투자
`물가 상향, 성장률 유지`..금리인상 명분 커졌다
한은, 물가 전망 3.5→3.9%로..근원인플레도 3.3%로
성장전망은 4.5% 유지.."물가 간과하기 어려워져"
등록 2011-04-13 오전 8:31:41
수정 2011-04-13 오전 8:31:4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GDP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베이비스텝`은 유지하겠지만, 어쨌든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명분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GDP성장률 전망치를 작년말 예상했던 4.5%로 유지한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에서 3.9%로 높여 잡았다.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도 3.1%에서 3.3%로 높였다.
국제 유가 상승과 각종 서비스요금 인상 등이 물가 오름세를 더 확대하겠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상-하방 리스크의 균형으로 성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판단이다.
결국 견조한 성장과 지속적인 물가 오름세는 더디지만 지속적인 기준금리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은행에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성장 전망은 유지하되 물가 전망을 높이는 상황이었던 만큼 정책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물가 전망치 수준에 대한 인식이나 그에 따른 향후 통화정책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평균 3.9%라는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물가 목표치 상단에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어떤 형태로든 통화당국의 액션을 요구할 것"이라며 "더구나 하반기중 근원물가가 헤드라인 물가를 앞지를 수 있는 만큼 이번 긴축 사이클이 아무리 짧게 봐도 3~6개월 정도는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보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내년 전망인데 내년 물가 전망치가 3.4%이고 근원인플레이션은 3.6%로 지난 전망치인 3.1%에서 대폭 상향 조정했다"며 "이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상당한 수준의 물가상승 압력이 존재할 것이라는 얘기로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75%까지 인상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예상했던 것보다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낮은 만큼 한국은행이 베이비스텝을 유지할 것이라는 쪽도 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가 예상보다 낮고 근원물가와 헤드라인 물가가 역전되다해도 헤드라인이 떨어지면 근원물가 홀로 올라가긴 어렵다"며 "이런 점에서 하반기 미국의 추가양적완화 종료 이후 영향을 보고 근원물가가 헤드라인을 웃도는 시점에 가서야 1~2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듯하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