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코로나19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동시에 국내 최대 규모 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코로나19에 산업 판도가 뒤바뀌면서 새롭게 주목받은 업체들 역시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아 몸값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 |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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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A 역사 새로 쓴 SK하이닉스 메가 딜올해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미국 인텔사의 낸드사업 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3100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M&A 시장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달러)보다 10억달러 큰 규모의 딜이 이뤄진 것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메가딜이 성사된 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부문 인수를 통해 D램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게 됐다.
올해 코로나19로 당장 실사가 중단되고 산업 판도가 바뀌면서 M&A 시장이 상반기에 특히 움츠러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대기업의 M&A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외에도 최근 현대차그룹이 일본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를 발표했고, LG그룹은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부문 다음으로는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2조3000억원으로 규모가 컸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해 13번째 자회사로 편입해 KB생명과 별개 독립 법인 형태로 운영하면서 보험 부문 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규모가 1조8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받은 8000억원과 함께 내년 2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국내 최대, 세계 10위권 규모의 국적항공사가 탄생한다.
 |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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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업체 고평가…업체 3곳 2.4조에 거래코로나19로 주목받은 폐기물 관련 업체도 올해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SK건설은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했고 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ESG를 약 9000억원에 사들였다. 아이에스동서와 E&F PE는 5000억원에 페기물처리업체 코엔텍을 사들였다. 폐기물 업체 세 곳의 거래대금만 2조4000억원에 달했다.
건설사를 중심으로 폐기물 업체를 새 먹을거리로 낙점하고 선점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졌고 올해 들어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투자가 주목받고 있는 점도 멀티플 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두산그룹발(發) 구조조정 매물들도 대규모 딜에 이름을 올렸다. 3조원 자구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두산그룹이 ‘알짜’ 계열사를 매물로 내놓았고 두산관련 M&A가 하반기 들어 이어졌다.
규모별로는 두산타워가 지난 9월 마스턴자산운용에 9000억원에 매각됐고, 두산인프라코어도 현대중공업에 약 9000억원에 매각됐다. 두산솔루스는 약 7000억원에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고 사모펀드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업이 약 4500억원에 두산모트롤BG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