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중동 정정 불안과 일본 대지진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향후 소비경기에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둔화됐고 미국과 유로존 등에서 발표가 예정된 소비자기대지수도 일제히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보다 7포인트 하락한 98로, 지난 2009년 5월 이후 22개월만에 기준치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 3월 소비자심리지수도 68.2로 지난달 77.5보다 하락했고 이날 밤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도 전달 70.4에서 크게 위축된 65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30일에 발표 예정인 EU의 소비자기대지수 예상치도 -10.6이다. 지난달 3개월만에 호전됐던 -10.0에서 다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은 중동의 정세 불안과 일본 대지진 등 굵직한 악재들이 잇달아 터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소비심리 악화 배후에는 구제역과 기상이변까지 겹쳐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전부터 구제역과 저축은행, 전세난,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의 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이번달 중동과 일본에서 부정적 이슈들이 터져 지수가 더 안 좋게 나온 것 같다"며 "이런 부정적 흐름이 좀더 이어질 듯하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소비심리 악화가 길어질 경우 실제 소비에 영향을 미쳐 실물경기 악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물론 미국과 유럽의 경우 중동과 일본사태가 해결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일시적인 하락을 딛고 소비심리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긴 하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는 소비자지출이 전체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도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 재정위기 악몽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경기가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을수록 소비는 침체될 것"이라며 "소비침체는 생산 위축으로 이어지고 전반적인 경기하락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소비심리를 악화시킨 물가 압력 자체도 경기에 좋지 않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