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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실탄 장전한 PEF…업력 긴 중소·중견 제조업 주목

[닻 올리는 회생 M&A] ②
쏟아지는 매물·정부 지원·실탄 장전 3박자
알짜 매물에 업력높은 중견까지 '우르르'
자금 수혈시 살아나는 제조업이 주요 대상
밸류 조정시 투자 재개…선택과 집중 필요

등록 2024-04-11 오전 5:30:00

수정 2024-04-11 오전 9: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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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05시 3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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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사 위기에 내몰린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이 늘자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알짜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업력이 높은 중견기업까지 구조조정 매물로 쏟아져나오는 만큼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매물을 잡을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선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뚜렷한 정부 의지와 쏟아지는 알짜 매물, 넉넉한 실탄 등 3박자가 골고루 갖춰진 만큼, 구조조정 매물 거래가 올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자본시장과 정부가 구조조정 M&A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주된 이유로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한계기업 구조조정 필요성’ 및 ‘기업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 증가’가 꼽힌다. 통상 기업 구조조정은 부실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후적 구조조정이 대다수인 만큼, 대량의 자산감축과 인력 조정 등의 비용을 치른다. 이에 정부는 기업부실이 진행되기에 앞서 구조조정을 현실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모펀드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내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이 탄생하게 된다. 쉽게 말해 사모펀드 도움을 받아 기업을 심폐소생하는 방안을 마련한 셈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3박자 다 갖춘 구조조정 M&A 시장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들은 투자 대상을 본격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정책자금을 토대로 민간자금을 유치해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펀드를 일컫는다. 주요 투자 대상은 재무구조가 악화한 기업 중 자금 지원으로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앞서 캠코는 지난해 4호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 공고를 내고 SG프라이빗에쿼티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디케이파트너스,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프롤로그벤처스 등 5곳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하고 총 280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위탁운용사들은 민간자금을 매칭해 모펀드 출자액 포함 총 554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쉽게 말해 회생 매물에 쓸 수 있는 실탄을 넉넉히 마련한 셈이다.

대부분 하우스들이 제조업 부문의 중소·중견기업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력이 높은 중소기업을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자금 수혈 시 일어날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하다 보니 투자 분야가 벤처투자 대비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미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한 운용사 중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 투자에 나선 사례도 있다. 예컨대 디케이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소형 전기차 제조업체 디피코의 매각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디피코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경형 전기 화물차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8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선택과 집중’…밸류 조정시 투자 ‘ON’

자본시장에서는 한계에 다다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봇물 터지듯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녹록지 못한 영업환경에 이를 상환하지 못한 기업이 특히 즐비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업가치가 조정되지 않으면 거래 성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전언이다.

사안에 정통한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올해 초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경영 승계 이슈가 있는 자동차 부품 회사를 검토했는데 밸류가 맞지 않아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눈높이가 맞지 않아 딜이 체결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으로 나오는 매물은 한계기업으로 가기 직전인 경우도 즐비해 밸류 조정이 쉽지만은 않다”며 “중소·중견기업에서 밸류만 적절하게 조정한다면 투자는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업계는 올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사업부를 매각하는 사례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몸집을 줄이는 동시에 자산을 유동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 목표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맞추는 측면에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곳도 즐비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사 입장에선 그만큼 카브아웃(carve out·분할 사업부 인수) 투자 기회가 많아진다는 뜻”이라며 “회생매물과 구조조정 딜은 얼어붙었던 시장에 온기를 돌게 할 수 있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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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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