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가가 韓경제·원화에 악재? 아닐수도 있다"
씨티 "유가탓 경상수지 악화, 늘어난 자본수지로 상쇄"
"산유국에 대한 수출 증가 기대..통화강세 지속될듯"
등록 2011-03-25 오전 8:14:48
수정 2011-03-25 오전 8:14:4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이고 경상수지를 악화시켜 한국경제와 원화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전망이 틀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씨티그룹은 25일 "최근 시장에서는 고유가가 리스크 선호현상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머징마켓 경제의 경상수지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소개하며 이같은 반박을 내놓았다. 씨티는 "전통적으로 보면 유가가 오를 때 원유 수출국이 이득을 보고 수입국이 손해를 본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사태를 너무 단순화한 것"이라며 "원유 수입국도 고유가에 따른 부담 증가를 상쇄시킬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공급발 쇼크든, 수요발 쇼크든간에 유가가 뛰면 원유 수출국들은 늘어난 달러를 투자하는데, 이 자금이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자본 순유입으로 이어진다는 것. 씨티는 "유가가 뛰면 원유 수입국은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수 있지만, 이같은 자본 유입에 따른 자본수지 개선으로 이를 상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원유 수출국들의 지출 확대로 인해 이머징 국가들의 대(對)산유국 수출이 늘어나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혔다. 씨티는 "산유국들은 유가가 뛰면 재정지출 등을 늘리는 경향이 있고 특히 최근 걸프 경제권은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내놓고 있다"며 "이는 결국 한국을 비롯해 터키, 태국, 중국, 인도 등의 대규모 이머징 국가들의 수출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씨티는 유가가 뛰고 있지만 향후 몇개월간 원화 등 이머징마켓 통화가 절상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서도 이런 통화절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