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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②BW 품은 이웅열 회장의 미소

지주회사 지분확대..770억 재산증식 가치

등록 2010-11-03 오전 8:02:05

수정 2011-03-13 오전 9: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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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BW 워런트를 품고 있는 이웅열 코오롱(002020)그룹 회장이 미소짓고 있다. BW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이 회장에게 무엇보다 11년전 핵심 계열사가 발행한 만기40년 할인식 사모BW란 존재 때문이다. 2004년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후 2007년 초까지만 해도 이 워런트는 이 회장에게 `휴짓조각`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재도약의 본궤도에 오른 지금 앞으로 29년간 행사 가능한 워런트를 통해 경영권 안정은 물론 860억원에 달하는 재산증식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300억 발행 당시 워런트 285억 어치 인수

코오롱(2009년 12월말 지주회사 코오롱, 사업부문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로 기업분할)은 1999년 6월 제121회 사모 분리형 BW를 발행했다. 경영컨설팅업체 바이콘(VICON)이 인수했다. 그린손해보험(000470)의 관계사다.
 
권면총액 300억원으로 만기가 무려 40년짜리다. 반면 발행금액은 30억원 가량에 불과했다. 사채이율(연 6%)로 사채의 액면금액을 할인기간 동안 현가할인한 금액으로 이자지급을 갈음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BW 원금은 단기상환돼 발행 후 몇 개월이 안된 그해 말에 가서는 워런트의 행사권리만 남았다. 1만6000원에 발행 후 1년뒤인 2000년 6월부터 2039년 6월 만기 직전일까지 장장 39년간 행사 가능했다.

이웅열 회장이 그간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룰)`를 확인해 보면, 2003년 4월 이전 무려 285억원(행사가 1만6000원·178만1250주) 어치의 워런트가 이 회장의 수중에 들어갔다.
 
이웅열 회장의 행보를 보면 BW에 대한 관심이 매우 지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1회차에 이어 지난해 2월 코오롱이 제195회 분리형 BW 1000억원을 발행할 당시에는 공모에 참여, 171억원(행사가 2만6800원·63만8056주) 어치를 사들였다. 지금에 와서 보면 이웅열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더욱 굳건히 하는데 BW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행사기간 39년..`휴짓조각`이 `보물`로

재계 43위 코오롱그룹은 37개 계열사(10월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를 두고 있다. 화학소재·패션, 건설·환경, 제약·바이오, 무역·정보기술(IT)을 주요 사업무문으로 한다. 계열 지배구조 측면에서 핵심은 지주회사 코오롱, 사업무문은 코오롱인더스트리다. 정점에는 오너 이웅열 회장이자리한다. 이 회장은 대표적인 3세 경영인이다. 창업주 고 이원만 회장, 이동찬 명예회장의 대를 이어 그룹의 총수가 됐다.

고 이원만 회장의 장남인 이동찬 명예회장은 신덕진씨와의 슬하에 1남5녀를 뒀다. 이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이 회장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 중 도미, 아메리카대학(경영학)과 조지워싱턴대학원(경영학 석사)을 나왔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해 1985년 뉴욕지사, 1986년 도쿄지사, 1987년 상무이사, 1989년 기획조정실장(전무)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쌓았고 1991년 그룹 부회장에 이어 1996년 40세의 나이로 회장에 취임했다.

이웅열 회장의 BW워런트는 코오롱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로 인해 코오롱 67만7406주, 코오롱인더 174만1902주로 분할(28대 72)됐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 코오롱 지분 44.1%(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코오롱 워런트가 발행주식의 5.8%이다. 코오롱인더 워런트는 발행주식의 10.1%나 된다. BW 워런트가 코오롱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한층 강화하는 데 `버팀목`이 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게다가 워런트 행사를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도 기대되고 있다. 워런트 행사가는 121회차가 양사 각각 1만6000원이다. 행사가가 주가 하락과 연동되지 않는 고정형이어서 지금도 가격은 변하지 않는다. 리픽싱옵션이 붙어있는 195회차의 경우는 각각 2만4200원, 2만6800원이다.
 
2007년초까지만 해도 이 워런트는 무용지물이었다. 섬유산업 악화로 인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부진, 코오롱캐피탈 횡령사건으로 2004년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주가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제2도약의 본궤도에 오른 지금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가는 각각 3만6550원, 7만5200원(10월22일 종가 기준)이다. 행사가와 주가의 단순차액으로 따졌을 때 이웅열 회장은 BW를 통해 1106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중 121회차 워런트로 인한 것이 무려 861억원에 달한다. 11년전 만기 40년 할인형 사모BW가 이웅열 회장의 경영권 강화는 물론 매우 알찬 재산증식 수단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관련기사 ◀
☞[SRE][Ownership]①만기 40년 사모BW의 비밀
☞코오롱, 코오롱건설 지분 37.4%로 확대
☞코오롱, 1200억 타법인 채무보증 결정

신성우 기자

jw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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