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사모투자펀드(PEF)들은 모빌리티서비스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카카오 교통부문사업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에 총 5000억원을 투자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주 441만주(3000억원)를 매각하고 유상증자한 294만주(2000억원)를 TPG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TPG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30.7%(735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카카오가 맡고 있는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서비스를 가져오고 하반기 중 주차 등의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PEF들의 모빌리티서비스 관련 투자는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모빌리티서비스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빌리티(Mobility)란 ‘자동차, 그리고 관련된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제반 산업을 통칭하는 말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의 출현 이후 경제 생활의 패러다임이 변했던 것처럼 또 한번의 획기적인 변화가 모빌리티를 통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완성차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구글 우버 등 정보기술(IT) 기반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동 수단을 빌려주는 등 자동차를 둘러싼 산업 생태계가 ‘제조’에서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모빌리티서비스의 주도권을 가진 글로벌 기업은 우버다. 우버는 교통 서비스에 IT를 융합한 차량 공유 서비스로 창업 6년 만에 기업가치가 600억달러가 넘는 업체로 성장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자동차를 공유하는 세계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차량공유 전문업체 집카(Zipcar) 이용자는 지난 6년 동안 두 배 증가했고 우버의 이용자는 10억명을 돌파했다. 북미와 독일 등에서도 지난 5년간 서비스 이용자 수가 매년 30% 이상씩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서비스는 이제 일상생활 속에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됐다”며 “세계적인 관심사인 4차 산업혁명과 연관돼 있는데다 시장이 초기 단계여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PEF들도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 역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