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3월 14일(화) 오후 14시 40분에 IB 유료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해 한국의 인수합병(M&A)시장은 제조와 소비재, 조선, 기술관련 업종 등 전통산업(재래산업)이 강세를 보일 것이다. 다만 기저효과와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M&A시장은 예년과 비교해 위축될 수 있다.”
미국 포춘 1000대 기업의 99%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M&A 서비스 기업인 ‘인트라링크스’의 김선식(45. 사진) 서울사무소 대표가 내다보는 올해 한국 M&A 시장 전망이다.
인트라링크스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대기업의 M&A 담당자들사이에는 ‘인트라링크스 딜스페이스(Dealspace)’라는 M&A통합 플랫폼 서비스로 친숙하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M&A당사자들은 매물 기업의 재무정보는 물론이고 기업분석툴(tool)을 활용해 간편하게 기업분석을 할 수 있다. 또, M&A 당사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실제 거래(deal)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인트라링크스는 방대한 M&A 정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확하고 깊이 있는 M&A 보고서를 내고 있다. 인트라링크스는 미국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고, 국내에는 2015년 지사를 개설했다.
김선식 대표는 “올해 전 세계 M&A시장은 인도와 일본을 중심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일 테지만 한국은 전년 대비 M&A 건수가 약 3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의 가장 큰 근거로 빅딜에 대한 기저효과를 그는 꼽았다. 우리은행, 알리안츠생명, PCA생명 등 금융권 딜이 유난히 줄을 이었던 2016년과 달리 올해 M&A시장은 빅딜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영향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시장의 주체들이 움직이지 않고 결과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보호주의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도 M&A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보호주의가 경제의 변화 흐름에 따른 새로운 기준인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았고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 등 강대국들은 자국에 필요한 원천기술 관련된 분야의 M&A는 조장하겠지만 자국의 핵심 기업은 지키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기 둔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 딜이 많아지고 있는 점을 한국 M&A 시장의 특징으로 꼽았다. 특히 일명 원샷법으로 불리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기업구조조정이 빨라지면서 우리나라 산업의 뿌리를 이루는 전통산업 관련 기업들의 M&A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들어 M&A시장에서 PEF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PEF들이 관여하는 딜의 건수와 금액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동안 M&A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주체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M&A시장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M&A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인은 M&A라고 하면 이익 극대화를 노린 다른 자금이 들어와서 대규모 구조조정과 실직 유발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M&A를 통해 기업이 성장해 경제 성장의 선순환을 촉진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한국IBM 영업대표 등을 거친 뒤 2015년 3월부터 인트라링크스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