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유럽 재정위기가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이외의 다른 국가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럽이 재정위기를 제대로 극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일 "재정적자가 크고 정부부채가 많을 수록 재정위기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재정위기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이르고 일본은 정부부채가 GDP의 200%에 달하지만 재정위기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는 "재정적자가 심각하고 정부부채가 많은 가운데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외국인들이 주로 보유하고 있다면 재정위기 발생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재정적자가 크고 정부 부채가 많더라도 경상수지 흑자이거나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대부분 자국민이 보유하고 있는 경우, 기축통화국일 경우에는 재정위기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 거론되고 있는 PIIGS 이외의 여타 유럽 국가들에서 재정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연합이나 국제통화기금이 나선다면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은 부도사태를 맞는 상황을 피하겠지만 자금을 지원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재정적자 축소를 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기가 위축된 상태에서는 재정적자 축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재정적자를 축소하더라도 흑자로 바꾸지 않는 한 정부부채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는 급한 불을 끈다고 해도 오랫동안 지속될 재료"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일부 부채탕감이나 인플레이션 확대를 통한 부채 부담 경감과 같은 조치들이 동원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