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경제를 양분하고 있는 `G2`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간의 긴장관계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런 갈등의 근원은 극도의 무역 불균형이었고 그런 불균형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야 하루 이틀된 얘기가 아니었던 만큼 사실상 월별로 발표되는 무역수지 통계는 뉴스거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거세지면서 무역수지가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미국 수출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 영향력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오늘(13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무역수지(International Trade Balance)도 주목받는 경제지표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역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수출입에서 발생하는 전체적인 국제 교역 흐름과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지표로, 무역 불균형은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주고 이는 결국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준다.
또 무역수지 지표는 GDP 예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GDP의 다른 항목이 크게 증감하지 않는다면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을 계산해 GDP를 어느정도 계산해 낼 수도 있다.
일단 11월 무역수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을 듯하다. 지난 9월 446억달러 적자이던 것이 10월에 387억달러 적자로 큰 폭 개선됐지만, 11월에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405억달러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10월에 개선된 적자폭의 절반 정도가 다시 악화된 셈이다.
이같은 무역적자 재확대는 기본적으로 이 기간동안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이 다소 줄어든 반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수입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실제 과거 데이터를 보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 무역수지는 달러화 가치와 연동되는 경향성이 뚜렷하다. 그런 점에서 10월중 하락했던 달러인덱스가 11월에 상승했다는 점은 분명 수출에 악재였다.
그에 비해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며 미국 기업들이 생산설비 등 산업재 수입을 늘렸고 가격 상승으로 원유 수입이 6.4%나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 역시 빠른 수입 증가를 가져왔다.
결국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수출은 썩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수입 증가 역시 생산 확대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무역수지 자체가 주는 시그널은 어느정도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앞으로 국제 원자재가격 흐름이나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달러화 가치 변화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함께 오늘 밤 지켜볼 만한 지표로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s Index)가 있다.
컨센서스 기준으로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7%, 전월대비 0.7%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탓인데, 이에 따라 코어PPI도 각각 1.3%, 0.1% 상승했을 것이다.
간밤에 발표됐던 미국의 12월 수입물가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 탓에 전월대비 1.1% 상승했던 만큼 생산자물가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미국내에서도 인플레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질 것이다.
아울러 최근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Jobless Claims)도 관심을 가져야할 지표다.
지난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0만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넷째주에 5주일만에 청구건수가 반등하면서 40만건을 재차 넘어섰지만 1주일만에 다시 감소하는 것.
흔히 1월 첫째주는 계절적 요인이 가장 많은 주이기도 하다. 12월말에 홀리데이 시즌에 일시적으로 고용됐다가 새해 해고되는 경향성이 높기 때문인, 계절적 요인을 잘 감안해야 과도한 해석을 하지 않게 된다.
실제 과거 2년간 1월 첫째주를 보면 일시적 요인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08년도에는 크리스마스 주간에 청구건수가 9만4000건 급감했다가 그 다음주 2만4000건 더 줄었지만 2주일후에 5만4000건이나 늘어났다.
다음 해인 2009년도에는 크리스마스 주간에 청구건수가 2만2000건 줄었다가 그 다음주에 1000건 늘어났고 2주일후에는 1만1000건 늘었다. 작년도의 경우 크리스마스 주간에 3만4000건 감소후 다음주 1만8000건 증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