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우리투자증권이 주식자본시장(ECM·Equity Capital Market)에서 다시 주관순위 ‘No.1’에 올랐다. 하지만 ECM시장의 침체로 주관금액이 735억원에 불과, ‘반쪽자리 1위’라는 평가다.
1일 이데일리의 2012년 2분기(4~6월)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주관실적은 3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4619억원) 대비 20% 가량 축소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2272억원)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특히 통상 1분기는 전년도 결산실적이 나오기 때문에 자금조달의 비수기에 해당한다.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못미쳤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발행시장의 불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에 나섰던 기업은 1분기(13곳)와 비슷한 14곳으로 나타났다. IPO시장은 올해 최대어로 손꼽히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일정을 철회할 정도로 침체 분위기다. IPO 주관실적은 1789억원으로 전분기(3268억원)의 46% 수준에 머물렀다.
불황 속에서 우리투자증권이 1위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오롱패션머티리얼즈(435억원) IPO, 아바코(205억원)와 크루셜엠스(57억원) 유상증자 대표주관을 맡아 지난해 4분기 이후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1분기 1위 대우증권은 주관실적이 에스엠엔터테인먼트(643억원) 유상증자 한 건에 그쳐 3위로 떨어졌다.
특히 오랜만에 미래에셋증권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지난해 1분기 1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사조씨푸드(638억원), 빛샘전자(34억원)의 주관업무를 맡으며 2위에 올라섰다. 1분기 보다 8계단이나 상승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하나대투증권은 일본기업 SBI모기지(498억원) 단 한곳의 IPO만 주관했지만 전체 ECM 주관실적에서 5위를 차지했다. IPO부문에서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수수료 수입도 짭짤했다. SBI모기지 공모금액의 5% 가량인 26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비슷한 규모였던 코오롱패션머티리얼즈가 2.3%의 수수료를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수수료 순위에서 미래에셋증권(20억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외국계 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냉랭함을 느껴야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SBI모기지 공모 미달로 인해 공모금액의 30%에 해당하는 150억원(213만주) 규모의 실권주를 인수했다. SBI모기지는 7000원(공모가)으로 매매개시돼 지난 5월21일 5020원까지 하락하면서 하나대투증권은 평가손실이 42억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자사주 매입과 주당 300원의 특별배당으로 6000원대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29일 종가 6390원 기준으로 배당금까지 고려하면 하나대투증권의 평가손실금액은 6억여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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