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 펀드에 최대 2억달러(약 2390억원)를 출자할 방침이다. 특히나 경기 하방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안정적인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선진국 중심의 임대주택 투자에 나선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본 우체국예금은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출자 규모는 총 2억달러 이내이며 투자지역은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이다.
우본은 운용펀드 기준으로 해당 펀드 설정액의 20% 이내를 출자한다. 예컨대 1억달러를 받은 위탁사는 최종모집 금액 기준으로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를 5억달러 이상으로 결성해야 한다.
특히 투자대상은 멀티패밀리, 시니어하우징, 스튜던트하우징 등 주거용 임대주택이다. 우본 관계자는 “기존에 출자했던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는 임대주택을 비롯해 다양한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였다”며 “이번에는 임대주택 부문만 따로 떼서 출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우체국예금은 해외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에 총 2억달러를 출자한 바 있다. 투자지역은 북미와 유럽, 호주 등 선진국 중심이었으나 다양한 섹터의 코어플러스(부도심) 전략의 에쿼티(지분)투자 위주로 전략을 짰다.
우본 관계자는 “임대주택 투자는 고정적인 수익이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7~8%의 수익률이 기대된다”며 “최근 경기 부침을 고려해 안정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우본은 코어(핵심)와 코어플러스 전략을 함께 사용해 지분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우본이 작년에 진행했던 인프라 투자는 코어 중심이었고 올해 상반기는 코어플러스로 전략에 차이를 뒀었다.
코어는 핵심 지역에 투자해 10% 미만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방식이고 코어플러스는 중심지에서 벗어난 지역 투자로 위험도를 높인 반면 10~15%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우본 관계자는 “위탁사는 제안 시 국내 등록된 증권사를 판매사로 지정해야 한다”며 “투자자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해외 대체자산 관리사와 사후관리 관련 별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금 납입은 펀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분할 출자하는 캐피탈콜 방식”이라며 “최소 3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자금을 나눠서 출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