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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융복합시대는 中企에 毒..성장성 높은 벤처 입도선매할 것"

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메디힐 제조사 '지디케이' 숙박어플 '여기어때' 투자

등록 2016-11-07 오전 6:00:00

수정 2016-11-07 오전 7: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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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처음 1년 동안은 거의 매일 인수한 회사로 출근합니다. 초기에 틀을 잘 잡아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가도 관리가 됩니다. 해외 기업의 경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인 JKL파트너스(이하 JKL)의 정장근(사진) 대표는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설립이후 10년 간 인수기업에 대한 현장 중심의 운영을 바이아웃(Buy-out, 경영권 매매) 펀드의 핵심 투자철학으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경영권인수 투자에 있어 함께 일할 사람을 잘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운용인력과 새로 경영진으로 함께 할 사람의 경험과 지혜를 접목해 회사를 변신시키고 성장시킬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하림과 함께 1조원 규모의 팬오션 인수를 성공시킨 것도 이같은 운용철학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정 대표의 주된 투자 검토 대상은 정통 제조업군의 중소기업으로 현금 흐름 창출을 지속하고 있는 회사를 최우선으로 본다. 그는 “예전에는 신바람이 나서 일하는 중소기업 오너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지쳐 있다”며 “융복합 시대의 도래로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스마트폰의 도래로 만보기 계산기 카메라 등 제조업 생산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일본의 게임회사인 닌텐도가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아닌 아이폰과 경쟁할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융복합 시대에 침체기를 맞았던 닌텐도는 가상현실(VR)이 뜨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융복합 시대의 산업의 방향은 어디로 튈지 예측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융복합 시대의 파고에 맞닥뜨린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에 착안해 성장성이 높은 핀테크 등 스타트업(벤처) 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야놀자’와 쌍벽을 이루는 ‘여기 어때’에 투자한 이유도 이같은 전략에서다. JKL은 지난 7월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조성한 3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3호펀드를 통해 숙박 O2O 서비스 업체인 위드이노베이션에 투자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의 숙박 예약 어플리케이션 ‘여기어때’는 관련 업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정 대표는 “신경제 분야를 안 볼 수가 없다”며 “모바일 업계는 성장과 성숙 시장에 대한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초기 기업을 입도선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연내 청바지 원단 제조업체인 티씨이 인수를 검토 중이다. 티씨이는 유니클로 납품 청바지 회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모체는 태창기업이다. 이번 거래금액은 500억원 정도로 인수대상 구주 지분은 약 100억원이고, 나머지는 유상증자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패션업계는 명품과 패스트패션만 살아남은 양극화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 패스트패션의 선두주자 H&M은 6배가 성장해 매출 20조를 넘어섰다”며 “이 때문에 패스트패션의 아이콘인 유니클로는 당분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인수한 마스크팩 메디힐의 제조사인 ‘지디케이’에 대해서는 중국 위생 심사를 통과한데다 사드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디케이는 메디힐 브랜드 중에서도 핵심인 수분 라인의 제조사(ODM)이다. 현재도 공장 가동률이 높은 편이지만 향후 성장 전략은 기초 화장품 라인으로 생산을 확대해 방문 판매를 할 계획이다.

JKL은 지난 2009년 한국렌탈을 시작으로 테이팩스 한국정수공업 하이브론 원방테크 등의 바이아웃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국민연금 한국성장금융 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중소기업중앙회(노란우산공제회) 등 국내 주요 투자자(LP)들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한국성장금융 출자액중 750억원을 위탁받은 주요 운용사이기도 하다. JKL은 현재까지 9개 펀드를 선보였으며 청산한 3개 펀드의 연환산 내부수익률(IRR)은 25%에 달한다.

성선화 기자

j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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