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과 함께 해외 인프라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인프라 직구 투자’ 펀드가 나온다. 리테일 자금으로 직접 해외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플랫폼파트너스)은 이르면 내달 말 해외 인프라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골드만삭스나 JP모간 등 유수의 해외 IB에서 발굴한 핵심 투자 건에 함께 투자하거나, 이들이 셀다운(재매각)을 할 때 펀드에 담아 수익을 내는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해외 인프라 투자는 국내 증권사가 고유자금(PI)등으로 해외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기관에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리테일 망을 통해 판매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 펀드는 국내 증권사가 투자해 셀다운 하는 과정이 생략돼 있어 그만큼 펀드 수익률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 환산 목표 수익률은 5.5%다. 만기는 2년이다.
리테일을 통해 설정된 자금으로 직접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었던 해외 인프라 투자를 리테일을 통해 모인 자금으로 기관 자격으로 투자하게 되는 것”이라며 “국가나 주정부의 지급보증이 돼 있어 해당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하방이 막혀 있는 핵심 우량 자산에만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랫폼파트너스가 인프라 투자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가 해외 인프라에 투자하고 기관 투자가에게 셀다운을 하는 과정에서 투자 ‘세컨더리프라임인프라’ 펀드를 총 1300억원 규모로 설정해 운용 중이다. 이 펀드에는 △영국 히드로 활주로 건설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국립대 건설자금 △벨기에 교도소 시설 건설 등 정부가 보증하는 인프라 사업에 대출형태로 투자금이 집행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 특성상 인프라 투자는 규모가 크고, 만기가 길어 구조상 리테일에 판매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우량한 자산을 빠르게 발굴하고 기관에 재매각 하는 구조로 만기를 줄인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