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이벤트`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공식적으로 내놓는 고용 성적표인 12월 고용보고서가 오늘(7일) 밤 공개된다.
앞서 12월 ADP 민간고용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를 통해 고용경기 개선을 확인했다. ADP사의 민간고용은 전월대비 무려 29만7000명 증가했다. 이미 시장에서 꽤 높은 증가폭(+10만명)을 기대했지만 이를 비웃듯이 지난 2001년 통계 작성이후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간밤 공개된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1만8000건 증가한 40만9000건을 기록했지만 전주 급감에 따른 일시 조정으로, 4주 평균으로는 41만750건으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쯤 되고보면 12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한껏 높을 법하다. 그 결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고용경기 회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9개 세부항목을 포함해 경제에 관한 포괄적인 전망을 제시하는데, 이중
실업률(Unemployment Rate)과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수(Non-farm Payrolls),
시간당 평균임금(Average Hourly Earnings)이 가장 관심을 끄는 지표다.
실업률은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하려고 해도 현재 취업하지 못한 노동력 비율로, 수치의 단순성과 정치적 함의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통계이지만 후행성 지표이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상대적 중요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실업률은 경기 전환점에 후행한다.
반면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노동자 수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측정한 것으로, 일자리수 증감과 함께 3, 6, 9개월 이동평균을 비교하면 현 노동시장 동향과 향후 전망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최근 들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이기도 하다.
아울러 시간당 평균임금은 한 달과 다른 달의 평균 시간당 수익을 비교해 증감율로 표시하는데, 임금 증가를 설명해 주기 때문에 임금 압력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알려주는 시그널 역할을 한다.
일단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비농업 신규취업자수는 지난 11월에 3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10월의 17만2000명에서 가파르게 추락한 셈이다. 그리고 12월에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16만명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전망기관에 따라서는 12만~18만명 증가 정도를 점치고 있다. 이 정도라면 11월의 쇼크를 씻고 재차 회복세를 논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정부부문에서 신규 취업자수가 소폭 줄어드는 반면 민간부문에서 17만명 가까운 취업자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민간부문 한달 평균 취업자 증가수는 13만3000명이었고 11월에는 5만명이었다. 민간 고용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다만 ADP 데이터 호조로 시장 기대치가 컨센서스보다 더 높아져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ADP 민간고용이 3만9000명 감소한데 비해 비농업 취업자수는 6만4000명 늘었고, 10월에도 4만3000명 증가와 15만9000명 증가라는 큰 오차를 보였다. 11월에도 9만3000명 증가와 5만명 증가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 바 있다. 무턱대고 기대치를 높일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서베이 기간중에 있었던 동부지역의 눈폭풍이 고용지표에 영향을 줬을지 하는 대목도 변수다. 지난 10년간 많은 사람들이 12월에 기상 악화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는데, 그 수만해도 한 해 평균 17만명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실업률은 지난 11월 9.8%와 같은 9.8%로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 10월 9.6%에서 11월에 0.2%포인트나 뛰었던 실업률이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데 의의를 둬야할 것 같다.
물론 과거 경험칙으로는 한 달에 15만명 이상 비농업 취업자수가 늘어날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난뒤 실업률 하락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향후 실업률 개선을 기대해 볼 순 있겠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지표는 시간당 평균임금인데, 전월보다 0.1%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월에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최근 몇개월간 증가속도가 다소 더디게 가고 있는데, 임금 상승에 따른 코어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벤 버냉키 미 연준(Fed) 의장은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최근 발표된 지표들이 호조를 보였던 만큼 연준이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고 있고, 향후 긴축으로의 전환 속도 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