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주말 12월 고용보고서가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에 또 한 번 찬물을 끼얹었다.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쇼크에 가까운 부진이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얘기대로 지난 금융위기로 사라져 버린 일자리를 어디 한 두 해에 다 회복할 수 있겠는가. 실업자들을 다 해소하고 정상적인 고용경기로 가는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고용경기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최근 상승하고 있는 제조업이나 소비, 주택경기 등의 회복 강도가 강하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오늘(11일) 밤 발표되는
12월 전미자영업자연맹(NFIB) 중소기업 경기낙관지수(NFIB Survey)는 미국 제조업, 특히 그 중에서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NFIB 중소기업 경기낙관지수는 미국에서 종업원 500명 미만인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고용과 자본지출 및 전망, 매출, 재고, 인플레이션, 수익, 크레딧 등 총 10개 항목에 대해 조사해서 지수로 산출한다. 지수 9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중소기업들의 플러스 성장세를, 그 이하이면 위축세를 보여준다.
특히 이 지수가 의미있는 것은 미국경제에서 종업원 500명 미만의 회사가 전체 민간부문 고용의 절반 이상, 전체 기업수의 9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규모 자영업체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행히 미국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최근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연초부터 제조업 경기가 뚜렷한 반등을 보인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건설업종 비중이 높아 지난 4월 주택구입 세금 크레딧 종료 후 부진을 이어오다가 뒤늦게 회복세를 타고 있다.
NFIB 중소기업 경기낙관지수는 지난 11월에 전월대비 1.5포인트 높아진 93.2로 큰 폭 반등했다. 이는 신고점이었고 지난 2007년 12월 이후 거의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서베이 몇몇 구성요소들은 11월에 최근 몇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레딧여건 개선과 경기 개선, 6개월래 실질 판매 회복, 고용 확대, 향후 3~6개월간 설비투자 지출 확대 등을 예상하는 기업 수가 최고치였다.
이로써 경기낙관지수는 지난 7월부터 넉 달간 5.2포인트나 높아졌는데, 중소기업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2월에도 큰 흐름이 바뀌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12월 고용보고서 부진을 보건데 중소기업들의 고용 확대 전망지수가 변수가 될 듯하다.
오늘 밤 이와 함께
11월 도매재고(Wholesale Inventories)도 공개된다.
도매재고는 2단계 제조업 공정에서의 매출과 재고통계를 발표하는데, 매출수치는 개인지출과 관련이 없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도매 재고지수 변동에 따라 제조 및 도매, 소매를 모두 합친 총재고지수가 달라질 수 있어 GDP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도매재고는 지난 3개월간 연율로 22%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역사상 3개월간 가장 큰 폭의 증가세였다. 11월에 1.9% 늘어난데 이어 12월에도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1.5%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도 도매 재고가 늘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일 수 있다.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도매재고가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소매매출 증가가 산업생산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기대된다.
다만 최근 가파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이 재고를 늘린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겠다.
이밖에도 오늘 밤에는
주간 ICSC-골드만삭스 체인스토어판매지수와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등 주간 단위의 소매관련 지표도 함께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