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스테판 웰튼 영국상업은행(British Business Bank) 의장은 한국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JP모건 사모펀드 부문에서 일하던 시절, 웰튼 의장은 한국에 반도체 설비 시설을 둔 고객사 덕분에 한국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는 “한국과 영국은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하는 혁신 기술과 지적 재산(IP)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하지만 한국의 첨단 제조업은 영국보다 우수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산업적 강점을 가진 국가와 협력하는 것은 글로벌화를 노리는 영국에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상업은행은 한국 국부펀드와의 협력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웰튼 의장은 “영국상업은행은 전적으로 정부 자금으로 운영됐으나, 현재는 그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국내외 측면에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한국과의 무역 및 외교 관계를 돈독히 가져가면서 협력 기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 한국의 최근 정치적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웰튼 의장은 “특정 국가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직접적으로 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는 국가를 비롯해 전 세계의 공통된 과제는 결국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잘 잡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자본 배분뿐 아니라 인재 유치와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다시 한번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 스테판 웰튼 영국상업은행(British Business Bank)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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