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전 세계 연기금들이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는 도로나 공항, 항만, 철도, 에너지, 통신망, 수도시설과 같은 사회 기반 시설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고,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거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기에 최적의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인프라 전문 투자사 지분을 일부 품어 협력 관계를 돈독히 가져가는 글로벌 연기금이 늘어나고 있다. 자체적으로 인프라 투자 역량을 키우고, 양질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접근 및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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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연기금인 ‘브리티시 컬럼비아 투자관리(BCI)’는 룩셈부르크 기반의 인프라 전문 투자사인 BBGI를 13억달러(약 1조 8824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사를 품은 것으로 보인다.
BBGI는 룩셈부르크 기반의 회사로, 교통과 의료, 시민 인프라, 교육, 저렴한 주택, 청정 에너지 등 사회 인프라에 투자한다. 지난해 회사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BBGI의 투자 포트폴리오 25%는 캐나다에, 33%는 영국에, 13%는 유럽에 집중되어 있으며 미국과 호주를 그 뒤를 잇는다.
BCI는 BBGI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CI는 성명을 통해 “BBGI는 핵심 인프라 자산을 이미 갖추고 있는 곳”이라며 “미래 성장 기회를 잡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전문 투자사 지분을 일부 품고 협력 관계를 돈독히 가져가는 연기금도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영국 최대 연기금인 NEST는 최근 호주 자산운용사 IFM인베스터스의 모회사 지분을 일부(10%)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올해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NEST는 480억파운드(약 87조 283억원) 규모의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연기금으로, 장기 투자 기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성 중심의 투자 철학을 기본으로 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며, 다른 국가의 연기금들도 NEST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투자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NEST는 IFM인베스터스를 앞세워 2030년까지 인프라, 부채, 사모펀드 부문에 50억파운드(약 8조 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NEST는 특히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연기금들이 투자 역량을 자체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인프라 전문 투자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인프라 투자는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ESG 기준에 부합하는 투자”라며 “영국을 비롯한 글로벌 연기금들은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투자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인프라 투자사를 앞세워 관련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양질의 포트폴리오를 쌓고, 궁극적으로 대체투자 역량을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