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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책임투자 확대하는 연기금…국민연금만 제자리

공무원연금·사학연금 잇따라 SRI 확대
SRI 비중…공무원 7.88%→9.43%, 사학 3.41%→5.55%
국민연금 13.73%→11.42%…“책임투자 관심 부족”

등록 2018-09-06 오전 5:00:00

수정 2018-09-06 오전 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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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내 주요 연기금들이 사회책임투자(SRI) 규모를 확대하는 등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공적 기금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장기적으로 기업평판 개선, 리스크감소를 이끈다는 점에서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공무원연금 올해 하반기만 1600억 출자키로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지난 4일 국내주식 SRI 위탁운용사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총 3곳을 선정했다. 공무원연금은 이들 운용사에 각 200억원씩 총 6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SRI는 기업의 재무적인 분석을 비롯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로 대표되는 비재무적인 성과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투자는 계약일로부터 1년 이내에 이뤄지면 되므로 연말까지 총 4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점진적으로 출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은 올해 말까지 총 SRI 투자 누적액이 1300억원으로 늘어난다. 2016년 말까지만 해도 SRI 투자는 400억원에 불과했고 지난해 말은 740억원 수준이다.

특히 공무원연금은 처음으로 해외 책임투자에 나섰다. 앞서 지난 8월 해외주식 자문형 SRI 위탁사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하고 현재 SRI를 운용할 해외 운용사를 선정 중이다. 공무원연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펀드 설정을 맡기고 투자는 해외 운용사에 일임할 계획이다. 출자액은 1000억원 수준이다.

해외주식 SRI까지 고려하면 공무원연금이 출자키로 한 총 SRI 투자 누적액은 2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창훈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은 “내년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 도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라며 “이번 SRI 확대가 장기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학연금 4년 내 3600억까지 확대

사학연금도 SRI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사학연금 SRI 투자금액은 1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500억원을 추가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올해 SRI 위탁사를 선정하지는 않았고 지난해 뽑았던 위탁사에 추가로 출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사학연금은 정규와 예비 국내주식 위탁사를 총 16곳을 뽑았고 SRI 정규운용기관으로 △NH-아문디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을 예비운용기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에 각각 150억원씩 출자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5년 단위로 세우는 장기 포트폴리오(전략적 자산배분)를 오는 11월께 논의한다”며 “SRI 투자액도 함께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사학연금이 세운 SRI 투자 예정액은 오는 2022년까지 총 3600억원이다. 사학연금은 2022년까지 국내주식 간접투자액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 국내주식 간접투자의 9% 수준까지 SRI를 채울 계획이다. 이에 사학연금의 올해부터 앞으로 4년간 매년 500억원 수준의 SRI 투자에 나선다.

국민연금 홀로 SRI 감소…“책임투자 관리·운영 부족”

연기금 중에서도 큰 손인 국민연금은 다른 연기금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국민연금의 SRI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 위탁 운용 가운데 SRI 펀드가 총 6조8775억원으로 2016년 말과 비교하면 5070억원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국내주식 위탁 운용 전체 규모가 46조원에서 60조원으로 14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SRI 펀드 비중은 13.73%에서 11.42%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공무원연금은 SRI 위탁액이 739억원에서 922억원으로 증가, 국내주식 위탁액 가운데 SRI 비중이 7.88%에서 9.43%로 늘었다. 사학연금 또한 같은 기간 SRI 비중이 3.41%에서 5.55%로 증가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해 투자액은 내년 하반기에나 발표될 예정이다”며 “SRI 투자 추이를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를 놓고 국민연금기금운용발전위원회는 국민연금이 아직 책임투자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연구가 부재하다며 책임투자 생태계 육성에 관한 관심도 부족하다고 평했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연구용역을 맡은 고려대 산학협력단 연구진에서도 10% 수준의 책임투자 위탁펀드 규모를 향후 1~2년 이내에 20%까지 늘리고 3~4년 내에는 25%, 5년 이후 30% 확대를 제시했으나 되려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복지부 관계자는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만들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세부적인 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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