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물가를 구성하는 요소는 공급요인, 수요요인, 기대인플레로 흔히 나누곤 하는데, 미국 물가는 공급요인쪽에서 유가 상승 등을 약간 반영하고 있을 뿐 수요요인이나 기대인플레는 아직 먼 얘기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수요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은 여전히 미진하다. 그렇다보니 경제주체들의 인플레 기대심리도 밑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늘(15일) 밤 발표되는
2월 수입물가(Import Prices)가 공급측면에서의 상승압력을 얼마나 받고 있는가는 향후 물가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수입물가는 노동부가 일정한 시기에 걸쳐 미국내 수입업자가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재화와 서비스 항목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산출하는 지수로, 전월비와 전년동월비로 산출된다.
소비자물가지수와 비슷한 방식으로 추정하는데, 6000개 이상의 회사와 2차 경로를 통해 거래된 2만개 이상의 제품 가격을 조사해 지난 1995년 지출에서의 상대적 중요성에 따라 가중치를 둬 지표를 작성한다.
수입물가가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에서 소비되는 제품의 15% 정도를 수입품이 차지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플레이션의 대표적 척도로서 글로벌 경기 변화와 수입 원자재 등 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산자물가에 대해 1~2개월 선행성을 가진다. 이는 또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일단 이번 2월 수입물가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6.1%나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계절조정한 전월대비로는 0.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1.5%까지 확대된 상승률이 재차 둔화되는 것. 지난해 9월 0% 이후 5개월만에 1% 아래로 내려가기도 한다.
석유를 제외한 수입물가 상승률도 전월대비 0.7%로 1월의 0.8%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월보다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최근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타고 있고 농산물 가격은 2월과 3월에도 더 상승하고 있는 만큼 물가흐름 자체는 완만한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뒤이어 오는 16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 17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 등 잇따라 발표되는 물가지표들을 함께 봐야 물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최종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밤에는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Empire State Survey)가 발표된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최근 상승세를 3월에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3월에 지수는 16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1월 -10.4까지 곤두박질친 후 12월에 9.9, 올 1월에 11.9, 2월에 15.4에서 오름세가 더 확대됐을 것이다. 최근 제조업 관련 여러 지표가 호조를 보였는데 이같은 흐름을 잘 보여줄 것이다. 오는 목요일 발표되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와 함께 다음달 ISM제조업지수에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또
3월 미국 주택건축업협회 시장지수(NAHB Survey)도 관심을 가지고 볼 지표다.
3월 NAHB 시장지수가 17까지 올라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으로 16에 머물렀었다. 다만 신규주택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 아직도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주택경기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미진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