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5일(목) 오후 3시 5분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강소기업 투자가 강점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파트너스에게 대우로지스틱스는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를 포함한 동부익스프레스, 로젠택배 등은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보유한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이들은 2015년부터 매각작업이 진행됐지만 동부익스프레스만 지난해말 동원그룹에 매각된 상태다. 이는 물류·운송·해운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새 주인을 찾기가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카무르파트너스와 공동 운용사(GP)인 NH투자증권에 출자한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펀드 ‘블루오션기업재무안정제1호사모펀드’에 출자한 투자자들은 산업은행(당시 정책금융공사)과 대우인터내셔널, 행정공제회 등이다. 펀드 만기는 이미 지난 상태로 투자회수를 위한 청산 절차(대우로지스틱스 지분 매각)가 진행중이다.
대우로지스틱스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에서 분사해 설립됐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경영난에 빠진 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후 2011년 블루오션 PEF가 1210억원(지분율 73.3%)에 인수했다. 이는 대우로지스틱스의 의결권부 전환상환우선주(RCPS) 1200만주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보유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까지 고려한 지분율은 84.6%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주요 사업부문은 해운(외항 벌크화물 운송업)과 물류서비스업(통관, 창고 등)으로 4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12개사다. 해외 계열사중 무역 및 자원개발 업체인 MADAGASCAR FUTURE ENTERPRISES CORP는 출자가 계속 진행중이며 DAEWOO GTL(AMERICA) 등 3개사는 휴폐업 상태로 매각 또는 해산·청산작업이 진행중이다.
카무르파트너스는 2015년 이후 대우로지스틱스에 대한 매각을 시도했었다. 당시 매각주관사는 말레이시아 증권사인 CIMB증권이었으며 CJ대한통운 동원그룹 IMM프라이빗에쿼티(PE) 삼라마이더스(SM)그룹 KTB PE 등이 본입찰 적격자(숏리스트)로 선정됐다. 이때 원매자들은 인수가로 2000억~2500억원 (지분 84.6% 기준)을 제시했었다. 이는 2014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 8배 안팎 수준으로 2015년 호실적의 추정치를 감안하면 되레 낮은 가격으로 인식됐다. 당시 동반매물화됐던 동부익스프레스와 비교대상이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본입찰을 두번이나 연기했으나 결국 참여자가 없어 투자회수는 무산됐다.
지난해 실적은 글로벌 해운경기와 물류산업 악화 등으로 2015년대비 급전직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9%, 24% 감소한 4500억원, 100억원을 기록했으며 4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내 적자전환됐다. 2013년이후 3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EBITDA도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보유한 1500억원가량의 대출채권은 여전히 매각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CIMB증권과의 계약은 종료됐으며 현재는 카무르파트너스 주도로 해외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빗딜을 진행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물류·해운업은 △세계경기변동 △기후 △유가 △국제적인 정치환경 등과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외견상 실적이 견고한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며 “물류·해운업의 특성을 고려치 않고 대우로지스틱스를 바라본다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경제뿐 아니라 해운 경기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선복과잉 문제 또한 해결되지 않아 전세계 해운·물류시장이 어렵다는 점은 매각에 장애요인”이라며 “카무르파트너스는 매각작업이 장기화된 만큼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의지가 강해 매각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