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사모투자펀드(PEF)들은 시멘트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상위 7개 업체가 점유율 약 90%를 차지하는 구조로 업체 인수 여부에 따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일시멘트(2015년 기준 시장 점유율 12.3%)가 현대시멘트(9.7%)를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쌍용양회(19.5%) △성신양회(15.1%) △동양시멘트(12.7%) △한라시멘트(11.2%) △아세아시멘트(7.3%) 순이다.
PEF는 지난 7월 한일시멘트와 손잡고 현대시멘트를 품에 안았다. LK파트너스는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를 인수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HLK홀딩스’를 설립했다, 인수금액은 6000억원 중반대로 전해진다. 두 회사는 50여 년간 축적된 설비 운영 능력과 영업 노하우를 교류할 예정이다.
현재는 시장점유율 5위인 한라시멘트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 실시된 매각 예비입찰에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아주산업, LK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성신양회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한다면 합산 점유율 26.3%를 기록해 업계 1위가 바뀌게 되며 아세아시멘트가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 18.5%로 시멘트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시멘트업계에는 LK투자파트너스 외에 한앤컴퍼니가 시장점유율 2위인 쌍용양회를 운영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5년 지분(46.14%)과 경영권을 7000억~8000억원 선에 사들였다. 시멘트업계는 업종 특성상 시멘트와 레미콘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구조였다. 하지만 한앤컴퍼니가 첫 시작을 한 후 LK투자파트너스 등 많은 PEF가 시멘트업체 인수에 나서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막대한 시설 투자금이 드는 만큼 신규 시장 진입이 어렵고 제품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신규 업체보다는 기존에 시멘트업체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업체들이 주로 인수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는 시멘트와 레미콘 양강 구도에서 PEF들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멘트, 레미콘, PEF가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며 “시장 점유율이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라시멘트를 누가 인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