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는 말 그대로 `쇼크` 수준이었다.
이미 알려진대로 1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Non-farm payrolls)가 3만9000명으로 시장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5만5000명에 턱없이 못미쳤다. 실업률 역시 9.8%로, 9.6% 혹은 그보다 약간 개선될 것이라던 기대를 저버렸다.
이같은 고용쇼크는 최근 몇주일간 나온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한껏 고조됐던 미국 경제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시각도 단번에 낙관론에서 비관론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다만 고용에 대한 판단은 다소 유보적일 필요도 있겠다.
무엇보다 이번 고용보고서를 제외한 다른 고용관련 지표들은 바닥을 벗어나는 개선흐름을 이어왔다는 점 때문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4주 이동평균은 한달새 2만5000명이나 떨어졌다. 11월 ISM 비제조업 서베이에서의 고용지표도 52.7로 3개월 연속 높아졌다.
또 하나 고용지표에 민감한 소비지출과 소비심리를 보더라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11월 자동차 판매가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고 11월 체인스토어 매출도 대체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9월과 10월에도 일자리수가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3만8000개나 뒤늦게 상향 조정됐었고, 소매업계 고용도 절대수치로는 1년 전과 비교해 30만개나 늘어나는 등 기대를 접어버릴 수만도 없다.
이런 점에서 오늘(6일) 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11월 고용추세지수(Employment Trends Index)는 한풀 꺾여버린 고용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를 조금이나마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용추세지수는 고용경기가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지수로, 기준치 100을 중심으로 고용 호조와 침체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컨퍼런스보드의 분석대로라면 고용추세지수 자체가 비농업부문 취업자수에 2개월 정도 앞서는 선행지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고용추세지수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서베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연방 독립기업연구재단이 발표한 당장 직원을 충원할 계획이 없는 기업 비율, 노동통계청이 발표한 일시 지원 취업자수, 파트타임 취업자수와 직장내 공석인 자릿수, 산업생산 및 실질 제조업과 무역 판매 등 총 8개 지표를 활용해 산출된다.
일단 10월까지의 고용추세지수는 양호한 편이다. 여전히 100에는 못미치고 있지만, 지난 1월 93.2에 불과하던 지수가 꾸준히 반등세를 타고 있고 8월에 97에서 96.7로 주춤한 뒤로도 9월과 10월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편 주요 고용지표에 따라 미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가지고 볼 대목이다.
실제 지난 4일(미 현지시간) 버냉키 연준 의장도 미국 방송에 출연해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이번 조치를 왜 내놓게 됐는지를 설명한 뒤 국채 추가 매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로 인해 오히려 늘어난 통화량이 상품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경제성장을 압박해 고용 창출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역효과도 함께 감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