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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심리 3개월 만에 하락…예상치도 밑돌아

경기 우려 커져…공화당 지지층 체감경기 급랭
장기 물가기대는 안정…연준엔 '안도 신호'

등록 2026-08-14 오후 11:51:39

수정 2026-08-14 오후 11:51:39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석 달 만에 꺾였다. 경기 여건 악화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14일(현지시간)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1.0으로, 7월 확정치(55.2)보다 크게 낮아졌다. 3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오다 이번에 하락 전환했다.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은 55.0이었고, 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는 54.5였다.

물가 기대심리는 엇갈렸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4.3%로 7월(4.2%)보다 소폭 올랐다. 반면 향후 5~10년 장기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3.3%로 전월과 같았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입장에서는 반가운 신호다. 물가 상승이 장기화할수록 기대인플레이션이 같이 오르는 ‘기대의 자기실현’을 연준이 가장 경계하기 때문이다.

정치 성향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서베이 책임자인 조앤 수 미시간대 소비자조사국장은 “공화당 지지층의 체감경기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보다 19% 낮아졌다. 2024년 대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달 초 나타난 심리 위축은 여러 인구집단에서 폭넓게 확인됐지만, 특히 고령층과 저소득층, 대학 학위가 없는 소비자층에서 낙폭이 컸다”며 “이들 집단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잠식에 특히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체 응답자 중 소득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는 비율이 8%에 그쳤다며 “고물가가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됐다. 이 기간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8리터)당 4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2월 발발한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질임금도 소비자 체감경기를 짓누르고 있다. 이번 주 초 발표된 정부 통계에 따르면 7월 실질 평균시급은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부진한 흐름이다.

노동시장에 대한 기대는 연초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소비자들은 실업보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장기 경기전망 심리 모두 2개월 연속 개선되다 이번에 나빠졌다.

다만 이번 하락에도 소비심리지수는 올해 초 40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최저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발표된 7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6% 감소해 1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두 지표가 같은 날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반기 견조했던 미국 소비가 하반기 들어 힘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은 이달 말 나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와 다음 달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다음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이 일시적 조정인지, 추세적 둔화의 신호탄인지를 가늠할 지표들이다.

성주원 기자

sj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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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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