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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현금 98조…SK하이닉스·SK스퀘어,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한신평, 28일 SK하이닉스·SK스퀘어 등급전망 ‘안정적’→‘긍정적’ 변경
지난 3월 AA+ 상향 이후 7개월 만…장기공급계약으로 실적 변동성 완화
“업황 하강기에도 과거 대비 높은 이익창출력 유지 전망”

등록 2026-10-28 오후 11:19:42

수정 2026-10-28 오후 11: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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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8일 SK하이닉스(00066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등급은 A1으로 유지했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의 기업신용등급(AA+) 전망도 함께 ‘긍정적’으로 올렸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긍정적 전망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AA+로 한 단계 오른 지 7개월 만에 추가 상향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한신평은 3월 등급 상향 당시 추가 상향 요인으로 제시했던 재무완충력 개선이 빠르게 가시화됐다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의 순현금은 2025년 말 10조2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잠정실적 기준 98조7000억원으로 불어났고 총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0.1배에 그쳤다. 중장기 투자계획과 주주환원 정책 발표로 향후 자금소요와 재무구조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반영됐다.

실적 개선 속도도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1조8950억원, 영업이익은 98조15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4.4%에 달했다. 3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4조6000억원, 83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2%, 38% 늘었다. 고부가 제품인 HBM3E·HBM4 공급 비중 확대에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더해진 영향이다.

한신평은 장기공급계약을 업황 변동성을 낮추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는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대해 가격 변동성 대응 구조와 예치금 등이 포함된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은 고객사 제품개발 단계부터 장기간 개발·인증을 거쳐야 해 공급업체를 쉽게 바꾸기 어렵다. 업황 하강기가 오더라도 영업실적 저점이 과거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규모 자금소요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설비투자는 올해 약 47조원, 내년 약 65조원이 예상되고 주주환원 정책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으로 강화됐다. 다만 설비투자를 매출의 30% 중반 이내로 관리하고 있어 실적이 줄면 투자 규모도 함께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투자와 주주환원을 감안해도 내년까지 순현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점검 요인도 남아 있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점유율은 올해 1분기 58%에서 2분기 50%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1%에서 33%로 올라섰다. 한신평은 AI 서비스 수익화 지연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과 미국 정부의 현지 생산기반 확충 요구,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SK스퀘어의 전망 상향은 SK하이닉스 전망 변경에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 지분 20.5%를 보유한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의 신용도는 산하 계열에서 비중이 가장 큰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별도 기준 차입금이 없고 6월 말 부채비율은 5.1%다. SK하이닉스가 2026 회계연도 현금배당을 30조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배당수입 확대도 기대된다.

김정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평가보고서를 통해 “AI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성장과 장기공급계약 기반을 감안하면 업황 하강기에도 과거 대비 높은 이익창출력과 우수한 재무완충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와 주주환원 조정여력을 고려하면 과거 다운사이클 수준의 급격한 실적 감소를 가정하더라도 재무완충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건엄 기자

lee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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