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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비웃는 中 기술 자립…자본시장 판도까지 흔든다

창신메모리 상장 후 대장주 차지, 중 시총 상위주 지각 변동
중국 기술 굴기에 해외 자금도 기술주 관심…증시 자체 선방
양쯔메모리·유니트리 등 상장 준비 중 반도체·로봇 기업 주목

등록 2026-07-29 오후 7:21:02

수정 2026-07-29 오후 7:21:0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창신메모리)가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중국 증시의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증시는 은행·보험 등 금융업종과 에너지 업종이 대세였으나 반도체 등 기술 업종에 자금이 몰리면서 대형주 구성 비중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개막한 중국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화웨이 부스 앞을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지난 17일 개막한 중국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화웨이 부스 앞을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29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는 전일대비 0.40%, 0.92% 각각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5.99%, 6.12% 급락한 것과 대비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일대비 0.22% 하락한 2만4876.91에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장에서도 버틴 원동력 중 하나는 대형 기업공개(IPO)인 창신메모리 상장이다.

중국 증권신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창신메모리 주가는 전일대비 12.7% 오른 52.95위안에 장을 마쳤다. 지난 27일 공모가인 8.66위안에 상장했는데 이보다 511.4% 오른 수준이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3조5400억위안(약 756조원)이다.

창신메모리는 상장 당일 중국 증시 처음으로 하루 거래액 1000억위안(약 21조4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형 기술주가 상장하면서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창신메모리의 상장으로 중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주 구성도 변했다.

중국 경제 매체 시나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위안(약 214조원) 이상 종목은 14개다. 창신메모리가 1위고 중국 국유은행인 공상은행(2조8299억위안), 중국건설은행(2조7887억위안), 중국농업은행(2조4219억위안)이 2~4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2조1064억위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1조9894억위안), 중국은행(1조9465억위안),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CATL(1조8341억위안), 바이주(백주) 제조·판매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1조6513억위안), 국영 석유기업 시누크(1조4977억위안), 전자장비 업체 폭스콘산업인인터넷(1조1416억위안),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1조1146억위안), 중국인수보험(1조1119억위안), 광통신 부품업체 중지이노라이트(1조0575억위안) 순이다.

지금부터 약 1년 전인 지난해 7월 25일 기준으로 보면 시총 1~5위는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차이나모바일, 중국농업은행,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차지했다. SMIC, 폭스콘산업인터넷, 중지이노라이트 등은 시총 1조위안 클럽에 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관련 기업의 실적이 성장하며 자본시장에서도 관심받고 있다. 지난 1년간 시가총액 변화를 보면 폭스콘산업인터넷은 100.6%로 두 배 이상 불어났고 SMIC와 CATL은 각각 49.3%, 42.2% 증가헀다. 오랫동안 대장주이던 구이저우마오타이가 같은 기간 9.7%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중국 대형주가 기술주 위주로 재편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류하오링 부주석은 올해 5월말 열린 한 포럼에서 A주(중국 주식) 외국인 보유액이 지난해말 3조6700억위안(약 785조원)에서 최근 4조위안(약 856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024년 이후 정기적인 자본 흐름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 외국인 유입이 늘어나니 이례적으로 알린 것이다.

중국 업계에선 창신메모리에 이어 대형 기술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하면서 첨단기술 굴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중국 1위이자 세계 5위권인 낸드플래시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연내 중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판 재계 전문 조사기관 후룬연구소는 YMTC 기업 가치가 1600억위안에 달한다고 평가했으며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대 1조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YMTC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생산능력 확충에 쓸 예정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와 애지봇, 갤봇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유니트리는 최근 실시한 투지 유치 결과 기업 가치가 420억위안(약 9조원) 정도로 평가되며 상장 후 1000억위안대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애지봇, 갤봇도 시가총액이 수백억위안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관영 CGTN은 “상반기 중구 상하이지수는 3% 정도 상승한 반면 중국 성장·기술기업이 분포한 선전성분지수는 거의 20% 올랐고 과학기술 기업들로 구성된 커촹반지수는 54% 급등했다”면서 “이는 자본시장에서 중국의 미래 성장동력이 어디서 나올지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철 기자

tw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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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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