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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거래량, 2년래 최저…“시장체력 저하” 또는 “매도세 약화”

2024년초 후 가장 적은 거래량…바이낸스 거래소도 거래 감소 못 피해
“지속가능한 비트코인 수요 저하”…반등하더라도 견고함 떨어질 수밖에
“미국중심 매도압력 약화 긍정적”…하락사이클 후반 대기국면 해석도

등록 2026-02-27 오후 7:09:00

수정 2026-02-27 오후 7:09:0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지난 2024년 초 이후 근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비트코인 수요가 저하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 반면 일각에선 미국 주도의 매도압력이 줄어든 증거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다만 강력한 매수수요가 살아나 다시 현물 거래량이 늘어나야 지금의 하락 사이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간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 추이 (자료=크립토퀀트)
크립토퀀트 기고자인 다크포스트(Darkfost)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X계정에 올린 포스트에서 이달은 2024년 초 이후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거의 2년 만에 가장 적은 달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둔화를, 트레이더들이 방향성 베팅을 줄이고 보다 명확한 거시경제 또는 기술적 확인 신호를 기다리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전반적으로 후퇴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했다.

다크포스트는 “이처럼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024년에 마지막으로 봤던 수준까지 되돌아간 상황과도 맞물린다”며 “비트코인을 둘러싼 현재의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을 보다 방어적인 태도로 밀어 넣었고, 그 결과 위험 감수 성향이 뚜렷하게 줄어들었다”고 썼다.

이 같은 거래량 감소는 주요 거래소 전반에서 확인되고 있다. 다크포스트에 따르면 2월 현물 거래량 기준으로 바이낸스(Binance)는 약 750억달러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게이트아이오(Gateio)가 250억달러, 바이비트(Bybit)가 200억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다만 이런 지배적인 위치에도 불구하고, 바이낸스 역시 전반적인 거래 위축을 피하지는 못했다.

다크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이 마지막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주요 거래소들의 월간 현물 거래량은 대체로 반 토막이 났다. 바이낸스는 198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게이트아이오는 53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바이비트는 41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각각 줄었다. 이는 특정 거래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투자자 참여 감소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또 유동성 악화를 지난해 10월10일의 충격 이후 상황과 연결했다. 당시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7만BTC 이상, 금액으로는 약 80억달러 감소하며 레버리지 포지션이 급격히 정리됐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사건은 단지 파생상품 포지션에만 타격을 준 것이 아니었다. 더 넓게는 가상자산 거래 활동 전반의 이탈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크포스트는 “이 같은 이탈 국면은 주요 거래소 전반에서 관찰되는 현물 거래량의 꾸준한 감소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이 흐름은 모든 주요 거래소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추세를 보여준다”고 했다.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 지수 (자료=크립토퀀트)
실제 트레이더들이 단기 레버리지보다 지속 가능한 수요의 증거를 찾을 때, 현물 자금 흐름은 더 큰 의미를 가진다. 보다 강한 현물 참여를 바탕으로 한 반등은 주로 파생상품에 의해 주도되는 반등보다 일반적으로 더 견고하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현물 거래량 회복 이전까지는 견고한 시장 반등을 말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처럼 약한 흐름 속에서도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긍정적인 단기 신호를 제시했다. 그는 “코인베이스에서의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차트를 보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Coinbase Premium Index)는 2월 대부분 기간 동안 0 아래에 머물다가 다시 플러스 구간으로 올라섰다. 최신 수치 기준으로 이 프리미엄은 약 0.006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6만83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는 해외 거래소 대비 코인베이스의 할인 폭이 축소되면서, 미국 주도의 매도 압력 신호 중 하나가 완화됐음을 시사한다.이 점은 다크포스트의 신중한 전망과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 현물 유동성은 여전히 얇고 시장은 낮은 확신 속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단기적인 매도 강도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 중 하나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다크포스트는 “현재 이 같은 동시적인 현물 거래량 축소는 참여자들이 보다 명확한 거시경제적 혹은 기술적 신호를 기다리며 방향성 노출보다 자본 보전을 우선하는 구조적으로 신중한 시장 국면을 반영한다”며 “강세 반등이 현실화되거나 지속 가능한 바닥이 형성되려면, 더 강한 현물 거래량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이런 점에서 당분간 비트코인은 익숙한 하락 사이클 후반의 대기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에서 매도세가 다소 잦아들고 있을 수는 있지만, 현물 수요가 전반적으로 다시 살아나지 않는 한 시장은 강한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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