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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페이스X IPO 수수료도 후려쳤다…월가 “0.75%도 안 된다”

750억달러 초대형 IPO 추진…역대 최대 공모 기록 경신 전망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주관에도 수수료율 0.75% 이하 협상
오픈AI·앤트로픽 상장 앞두고 월가 수익성 압박 우려

등록 2026-06-02 오후 10:16:04

수정 2026-06-02 오후 10:16:0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일론 머스크의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이달 추진 중인 750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에서 주관사 수수료를 0.75% 이하로 낮추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월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초대형 IPO 수수료율 가운데 하나다.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사진=로이터)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약 750억달러를 조달하는 IPO를 준비하면서 공모금액의 0.75%에도 못 미치는 수수료율을 요구하고 있다. 비록 수수료율은 낮지만 공모 규모 자체가 워낙 커 월가 투자은행들에는 역대 최대급 수수료 수입을 안겨줄 전망이다.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이번 IPO에 참여하는 23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몫의 수수료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수수료는 기본 수수료만 의미하며 성과보수 등 추가 인센티브는 포함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통상 투자은행들은 공모 규모가 10억달러 미만인 IPO의 경우 4~7%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수십억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초대형 IPO에서는 수수료율이 낮아지지만 일반적으로 1% 이상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협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올해 대기 중인 대형 IPO들의 수수료 기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도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어 투자은행들의 수익성 전망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초대형 IPO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수수료 사례는 2010년 제너럴모터스(GM) 상장이다. 당시 투자은행들은 미국 정부와 협상해 공모 규모의 0.75%를 수수료로 받기로 했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로, 월가가 정부 구제금융을 받은 뒤 여론의 비판을 의식하던 시기였다. 미국 정부가 GM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투자은행들이 과도한 수익을 챙기는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도 컸다.

2014년 250억달러를 조달한 알리바바 IPO의 경우 성과보수를 포함해 약 3억달러를 주관사들에게 지급했다. 또 은행 수수료에 인색한 것으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역시 국제 상장을 추진할 당시에는 1%가 넘는 수수료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를 약 1조8000억달러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750억달러 규모 공모가 성사될 경우 역대 최대 IPO 기록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최근 공시를 통해 공모 물량의 최대 5%를 임직원과 경영진의 가족 및 지인들에게 우선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은 최근 비공개 방식으로 상장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했으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80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잇따른 초대형 자금조달이 투자자들의 자금 흡수 능력과 공모시장 수용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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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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