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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만의 문제 아니다…세계 장기금리 동반 상승

佛 2008년 이후 최고…獨 2011년 수준
재정적자·지정학에 AI 회사채까지
연기금 등 전통적 큰손 수요 약화

등록 2026-08-18 오후 10:48:36

수정 2026-08-18 오후 10:48:36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뿐만이 아니다. 세계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까지 겹친 결과다. 연기금 등 장기채를 꾸준히 사들이던 전통적 ‘큰손’의 수요마저 약해지면서 장기금리가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국 3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블룸버그)
주요국 3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각국 사정은 다르지만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요인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5.33%까지 올라 2007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말 이후 약 0.4%포인트 뛰었다. 프랑스 30년물 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독일은 2011년 수준까지 올랐다. 영국 30년물은 6%에 육박하고 일본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주요 부담 중 하나는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다. 과거에는 경기 침체로 재정적자가 커지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책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도 정부 지출과 차입이 늘고 있다.

미국은 연간 재정적자가 2조달러(약 2823조원)에 육박하고 국가부채는 40조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 들어 정부부채 이자비용만 1조17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채권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AI 투자 경쟁도 가세했다. 미국 빅테크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를 위해 장기 회사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정부와 같은 채권 투자자들의 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해외에서도 자금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알파벳은 최근 50억호주달러(약 5조원) 규모의 호주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했다.

채권 공급은 늘지만 이를 떠받쳐온 전통적인 장기채 수요는 약해지고 있다. 과거 연기금은 장기간 지급해야 할 연금부채와 만기를 맞추기 위해 장기채를 꾸준히 사들였다. 하지만 확정급여(DB)형 연금이 줄고 주식 투자가 확대되면서 장기채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

미 국채시장에서도 중앙은행 등 가격에 덜 민감한 공공부문에서 수익률을 중시하는 민간 투자자로 보유 주체가 이동하고 있다. 안슐 프라단 바클레이스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이런 변화가 지난 10년간 미 30년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장기채 보유에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약 0.9%포인트 높였다고 추산했다.

부담이 커지자 각국 정부는 장기채 대신 단기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영국은 예정됐던 장기 국채 발행의 대부분을 중단했다.

특히 최근 장기금리 상승은 단순히 인플레이션 전망 때문만은 아니다. 주요국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과거보다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저스틴 오누에쿠시 세인트제임스플레이스 투자책임자는 “시장은 미래에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적어도 더 큰 불확실성을 예상하고 있다”며 “따라서 장기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성주원 기자

sj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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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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