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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계약' 감사 요구에 "광주로 가셔라"…삼전 노조위원장 보복 논란

감사 요구에 "타임오프 박탈·숙소 퇴거" 녹취 파문
"8500만원 계약" 해명에…전삼노 "실제 3.7억" 반박

등록 2026-09-10 오후 8:19:40

수정 2026-09-10 오후 9:07:36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장인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친인척 수의계약’ 의혹을 받는 가운데, 이에 대한 감사를 요구한 노조 간부에게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박탈과 숙소 퇴거 등 인사 보복을 통보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초기업노조 지도부 대화 녹취록에서 이송이 부위원장은 최 위원장에게 “최승호 위원장님이 장인어른과 수의계약을 한 게 잘못된 거죠”라며 회계 문제에 대한 내부 감사를 공식 요구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8500만원에 싸게 계약했다”고 맞받았으나, 이 부위원장이 “사임이 아니라 내부 감사할 겁니다”라며 물러서지 않자 곧바로 보복성 조치를 쏟아냈다.

최 위원장은 “총회는 위원장 직권”이라며 “위원장이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까, 위원장 권한으로 근로 면제 빼 드릴 테니 광주로 가셔서 대응하세요”라고 통보했다.

근로시간 면제는 노조 간부가 임금을 받으며 전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이를 박탈당하면 상근 활동을 중지하고 원래 근무지인 광주사업장 현업으로 복귀해야 한다.

최 위원장의 조치는 엄포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실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당장 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또한 이 부위원장에게 조합 숙소를 비우고 지원 차량까지 즉시 반납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이 “본인은 감사 안 받으세요”라고 항의하자 최 위원장은 “지금 부위원장님은 직무 정지 상태”라고 답했다. 감사 대상인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감사를 요구한 간부의 직무를 곧바로 정지시키려 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발단이 된 장인 업체와의 계약을 둘러싼 진실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개인적 금전 이득 없이 단가를 비교해 8500만원에 저렴하게 계약했다고 주장했으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측은 해당 업체와의 실제 거래 규모가 3억7000만원에 달한다고 반박하면서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최 위원장이 반도체(DS) 부문 중심으로 노조를 운영하며 조직 내 갈등을 촉발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이 “반도체 성과급을 위해 DX(완제품 부문)를 버린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최 위원장은 DX 조합원들이 모여 별도 조합을 설립하라는 취지로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오는 16일 총회를 열고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그리고 조합원 자격을 반도체(DS) 부문 근로자로 한정하는 규약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노조 안팎에서는 비위 의혹을 제기한 간부들을 축출하고 노조를 분리하려는 ‘보복성 총회’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규약 개정안이 가결될 경우 완제품(DX) 부문이 배제돼 노조는 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재편된다. 노조 안팎에선 이 부위원장과 이 지회장이 최 위원장의 특혜 계약 의혹을 외부에 알린 인물로 지목되면서 보복성 불신임 투표에 부쳐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주환 기자

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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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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