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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대립 무의미…외무장관 "6개월 장기전 준비"

[이란 지도부내 종전 합의 놓고 이견]
이란 대통령, 공개서한서 종전 협상 의지 드러내
모즈타바·혁명수비대와 조율된 내용인지 불분명
이란 정부 일부에선 협상에 회의적 분위기 감지
이란 외무 "전액 배상때까지 전쟁 계속" 강경 발언

등록 2026-04-02 오후 6:21:05

수정 2026-04-02 오후 7:08:1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출구 전략을 모색하며 이란에 종전 합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지도부 내에서는 대응을 놓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 내부 혼란으로 협상권자를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1일(현지시간) 프레스TV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대립의 길을 계속 가는 것은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하고 무의미하다”며 종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대립과 협력 사이의 선택은 미래 세대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미국과 종전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중도·개혁파 성향의 인물로 이번 메시지가 강경파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나 이란 혁명수비대와 조율된 내용인지는 불분명하다.

오히려 이란 지도부 내에서는 미국과의 협상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최근 미 정보기관들은 현재 이란 정부가 전쟁 종식을 위한 실질적인 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미 정보기관들은 해당 평가에서 “이란 정부는 전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믿고 있으며, 미국의 외교적 요구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봤다. 또 “이란이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을 신뢰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진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평가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한 최근 이란 당국자들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실제 대외적으로 강경한 언행을 보이고 있다. 1일 이란 국영방송은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은 휴전을 위한 조건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답했다는 5가지 휴전 조건도 언론의 추측보도일 뿐, 침략자(미국·이스라엘)가 징벌받고 이란에 전액 배상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종전 합의를 강요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란은 최소 6개월 이상의 장기전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며 맞불을 놨다.

이란 지도부 내에서 미국과 협상을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신속한 종전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협상을 추진 중인 미국 관리들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란 정부 내의 혼란은 미국 관리들이 이란의 협상권자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정부 주요 부서가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없게 되면서 외교적 해법 찾기의 난관은 더욱 가중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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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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