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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4050억' 유상증자 납입 또 미뤘다…상장폐지 불가피

사우디 투자자 'SKAEEB', 이번 8번째 연기
감사보고서 2년 연속 '의견거절' 받으며 상폐 위기
내달 14일까지 개선 기간

등록 2026-03-31 오후 5:22:21

수정 2026-03-31 오후 5:22:21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차전지 대표주자였던 금양(001570)의 405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이 또 불발됐다. 당국에게 부여받은 개선 기간까지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상장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양 본사 전경.(사진=금양)
31일 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이날 오전 부산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 안건 처리를 비롯해 유상증자와 관련한 투자 설명회도 진행됐다.

앞서 금양은 사우디아라비아 업체인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SKAEEB)를 포함한 국내·외 투자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 405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했으나 자금 납입이 무려 7차례나 미뤄졌다. 다음 납입일이 이날이었으나 결국 또 연기됐으며, 금양 측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자 외에도 국내·외 몇 개 기업들과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해졌다. 금양은 오후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납입일을 올해 6월 30일로 재연장했다.

금양은 당초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목적으로 부산 기장에 이차전지 제조 공장 준공에 나섰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24년 약 40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를 철회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당시 논란 이후 ‘주주배정’ 에서 ‘제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 방식을 바꿨으나 납입 일정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한때 이차전지 대표주자로서 시가총액 9조원까지 기록했던 금양에게 4050억원의 유상증자를 납입받는 것이 사실상 마지막 희망이었다. 유상증자 계획이 난항을 빚는 가운데 부산 기장 공장 부지마저 강제로 경매로 넘어갔으며, 부산은행에게는 약 1356억원 규모의 대여금 청구 소송까지 당한 상태다.

금양은 이미 지난해 3월 외부 감사인에게 ‘의견 거절’(2024년 감사보고서 대상)을 받은 뒤 한국거래소로부터 1년 간의 경영 개선 기간을 받았고 이에 따라 내달 14일까지 자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개선 계획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2025년 감사보고서 대상)까지 2년 연속으로 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가 유력해지고 있다.

한편 금양 주주들은 내달 1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 정문 앞에서 시작해 금융감독원 정문 앞까지 도보 행진에 나서며 상장폐지 금지 집회를 진행한다. 금양의 소액주주는 약 24만명 정도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 규모는 전체 물량의 약 72%에 해당한다.

권오석 기자

kwon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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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

kwon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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