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공화당이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미국인들이 이란 전쟁을 거부한 것이라고 이란이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 전쟁이 공화당의 선거 패배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면서 양국 간 종전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 |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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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AFP통신 에 따르면 이란의 대미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양심 때문이든 생활비 부담 때문이든 미국인들은 전쟁에 반대표를 던졌다”며 “우리는 이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 정부가 국제적인 후원자와 협박 세력을 위해 국민의 뜻을 저버린다면, 우리의 거부가 악몽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직후 나왔다. 민주당은 연방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생활비 상승과 관세 정책, 이란 전쟁 장기화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9개월째 계속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내 생활비 부담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전쟁의 정치적 영향을 일부 인정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공화당의 선거 부진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이란도 그중 일부였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자체보다 유가 상승이 더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전쟁을 시작한 결정에 대해서도 “나는 옳은 일을 했다. 다시 그 상황이 오더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의 중재로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하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동결 자산 반환, 석유 수출 허용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양보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