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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127만원대 팔릴 줄은…800억 청산 쓰나미 터졌다

주식 연계 무기한선물 '허점'
NXT 프리마켓 1주 체결가, 해외 오라클에 반영
2분 만에 826억원 청산…900명 넘게 손실 발생
HIP-3 가격 제한도 한계…17.9% 하락까지 반영
운영·배포사 전액 보상 발표 "가격 산정 체계 개선"
주식 특성 반영한 오라클 검증 체계 필요성 부각

등록 2026-07-30 오후 3:50:45

수정 2026-07-31 오전 7:29:09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넥스트레이드(NXT)에서 체결된 SK하이닉스 단 1주의 거래가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800억원대 강제청산으로 이어졌다. 국내 프리마켓에서 형성된 일시적인 가격이 주식 연계 무기한선물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한 것이다.

Trade.xyz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상품 청산 과정 (사진=챗GPT)
Trade.xyz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상품 청산 과정 (사진=챗GPT)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8시 NXT 프리마켓 개장 직후 SK하이닉스 주식 1주가 127만2000원에 체결됐다. 전일 종가(181만6000원)보다 29.99% 낮은 수준이다.

NXT 프리마켓은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매수·매도 호가가 일치하면 즉시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장 직후에는 호가가 충분히 쌓이지 않아 소량 주문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실제로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곧바로 170만원대로 회복됐다.

문제는 이 체결가격은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가격 산정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점이다. 트레이드엑스와이지(Trade.xyz)의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상품은 NXT에서 형성된 체결가격이 오라클에 반영되면서 지난 27일 오후 11시 1127.90달러에서 917.25달러까지 17.9% 하락했다. Trade.xyz는 온체인 무기한선물 시장 점유율 1위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SK하이닉스 연동 무기한선물 상품을 운영·배포하고 있다.

이 여파로 롱(매수) 포지션 명목 규모 약 5740만달러(약 826억원)가 2분 만에 강제청산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알리움(Allium) 집계 기준 실제 실현손실은 약 1740만달러(약 251억원)로, 900명 이상의 이용자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물시장 하락률(29.99%)이 파생상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하이퍼리퀴드에서 외부 사업자가 별도의 무기한선물 시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규격(HIP-3)이 가격 변동을 일부 완화하는 장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오라클 가격은 최소 2.5초 간격으로 갱신되며, 한 차례 갱신 때마다 직전 가격 대비 최대 1%까지만 변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이 장치는 가격 변동 속도를 늦추는 역할에 그칠 뿐, 반복적으로 갱신되면 누적 하락폭은 계속 커질 수 있다. 실제 이번 사건에서도 계약 규정상 이론적인 최대 하락 가능폭은 19%였고 실제 하락률은 17.9%로 이에 근접했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가격 하락폭 자체보다 서로 다른 시장이 연결되면서 충격이 확대된 과정에 있다”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프리마켓 시초가 형성 과정을 의도적으로 이용해 파생상품 청산을 유도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Trade.xyz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엑스(X)를 통해 이번 사태를 인정하고 보상 방안을 발표했다. 이상 체결로 발생한 청산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는 내용이다.

정윤영 기자

young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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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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