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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AI용 MLCC 집중한 사이…中, 글로벌 PC 공급망 파고든다

글로벌 노트북 제조사, 中 MLCC 공급사 검증·실사
삼성전기 등 선두업체 AI용 전환…범용 제품 공백
中 점유율 한 자릿수지만 삼환·비이용 증설 속도
고부가 제품 기술격차 여전…단기 위협 제한적

등록 2026-09-11 오후 7:47:10

수정 2026-09-11 오후 8:16:09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중국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업체들이 글로벌 PC 공급망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선두업체가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제품에 생산능력을 집중하면서 생긴 범용 MLCC 공급 공백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삼성전기 크기별 MLCC (사진=이데일리DB)
삼성전기 크기별 MLCC (사진=이데일리DB)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전날 공개한 MLCC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HP·에이수스·에이서와 노트북 제조업체(ODM) 콴타·페가트론은 중국 CXMT D램과 MLCC 업체 삼환그룹(CCTC)와 비이용(Viiyong)등에 대한 공급사 검증 및 공장 실사에 나섰다.

MLCC란 전자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게 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줄여주는 부품이다. 가전, PC, 스마트폰, 차량 등 다양한 제품 안에서 반도체 부품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필수 부품으로 흔히 ‘전자산업의 쌀’로도 불린다.

글로벌 PC 업체들이 중국 MLCC 업체 검증에 나선 배경에는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선도업체들이 IT용 X5R 제품 생산능력을 수익성이 높은 AI용 X6S·X7R 제품으로 옮기고 있어서다. 선도업체들이 소비자용 MLCC 생산을 축소하고 있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점차 입지를 넓히는 모양새다.

글로벌 MLCC 시장 점유율은 일본 무라타와 국내 삼성전기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고사양 MLCC는 무라타·삼성전기 양강 구도가 집중돼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최근 AI 수요 증대로 글로벌 상위 3개사의 지난 6월 MLCC 출하량은 최근 5년 내 월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선도업체들의 중·고용량 범용 MLCC의 생산 여력이 줄면서 지난 7월 범용 MLCC 재고는 30일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4년 기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다만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며 고용량·고신뢰성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 무라타 등이 선점하고 있는 AI 서버용 등 고용량 제품 생산 증설도 적극적이다.

중국 최대 MLCC 업체인 삼환그룹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고용량 MLCC 증설 프로젝트에 5억 6000만위안을 투입했다. 삼환그룹은 내년 5월 말까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트렌드포스는 삼환그룹이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앞세워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며 최근 삼환그룹을 주요 MLCC 공급업체 추적 대상에 새롭게 포함했다.

비이용 역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까지 연간 고사양 MLCC 생산능력을 9000억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2030년에는 연간 1조 2000억개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곧바로 AI 서버용 시장을 위협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고사양 서버용 제품의 수율은 삼환그룹 등 중국업체들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고사양 MLCC 시장에서는 중국과 기술 격차가 크다”며 “당장 중국 업체가 (고부가 가치 제품) 시장에 진입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급 부족 상황에서 국내 기업은 저부가 가치 제품 시장 일부를 중국 업체에 넘기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 전환하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오현 기자

o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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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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