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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울상 일 때 담배주 방긋?…저환율 피해·수혜주 보니

외국인 투매에도 연저점 경신하는 환율
외국인 ‘셀코리아’에도…원달러 환율 1324.2원
사상 최대 경상흑자·달러 유입이 원화 강세 주도
유류비·원자재 부담↓ 항공·음식료·유틸리티 '방긋’
환산 이익 줄어든 車·IT·가전 대형 수출주 ‘부담’

등록 2026-10-22 오후 4:48:40

수정 2026-10-22 오후 7:31:19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거센 ‘셀 코리아’ 행렬에도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업종별 주가에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통상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는 달러 환전 수요를 자극해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이 뚜렷해서다. 항공·음식료 등 달러 결제 비용 부담을 던 업종은 환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반면, 자동차와 IT·가전 등 대형 수출업종은 원화 환산 이익이 줄어드는 환차손 부담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 30일간 39조 투매에도 환율 1324.2원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에서만 17조 402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의 대외 악재 속에서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서버용 D램 공급 가능성과 코어위브(發) 신용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인공지능(AI) 투자 감소 및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거센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면 원화 자산을 처분해 달러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을 촉발한다. 특히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보유 주식 가치가 달러 환산 기준으로 줄어들어 추가 매도를 부르고, 이는 다시 환율을 밀어 올리는 연쇄 반응이 나타난다.

실제로 올해 4월 초 외국인의 30거래일 누적 순매도가 50조원에 달했을 때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에 육박했다. 이어 6월 10일 기준 30거래일 누적 순매도가 70조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을 당시 환율은 1500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으며 극심한 원화 약세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이 같은 수급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 최근 30거래일(9월 1일~10월 16일) 누적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39조 2395억원(연중 최고치인 6월의 60% 수준)에 달했음에도, 환율은 연일 연저점을 기록중이다. 이날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내린 1324.2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와 ‘막대한 외화 자금 환류’가 원화 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견인한 요인은 단연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환전)”라며 “여기에 반도체 주주환원(685억 달러)과 메가프로젝트 관련 국내 투자(1410억 달러)만으로도 연 2100억 달러(원화 환산시 278조원)의 외화 환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 연구원은 이어 “향후 1년 이상은 국내로 들어오는 자금 유입 압력이 해외 증권·직접투자로 빠져나가는 외화 유출 압력(연 1300억 달러)을 크게 웃돌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경상 흑자와 달러 수급 개선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아래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외화 부채 가벼워진 항공·음식료 ‘수혜’

이처럼 외환시장의 수급 판도가 바뀌면서 주식시장 내 업종별 주가 흐름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환율 하락세에 따라 달러 결제 비중이 큰 업종은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지만,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원화 환산 이익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52% 급락한 5533.77에 장을 마치면서, 이달 들어 누적 하락률은 19.0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53개 주요 지수 대부분이 일제히 파란불을 켰지만,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제약 등 단 3개 지수만은 상승세를 지켜내며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이중 식품회사와 담배 등 24개 종목으로 이뤄진 음식료·담배 지수는 4.07% 올랐다. 원재료를 전량 달러로 수입하는 음식료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군으로 보면 KT&G 9.9%, 오리온은 5.33% 상승이 대표적이다.

항공사와 해운사 24개사로 구성된 운송·창고 지수는 3.17% 하락에 그치면서 지수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 항공업은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해 원화 강세의 직접적 수혜를 받는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이 70%를 차지하는 코스피 200정보기술 지수는 24.69% 하락했고, 현대차 등이 포함된 ‘운송장비·부품’ 지수는 15.57% 내렸다. 이 기간 LG전자는 -24.71%, 현대차 -12.61%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주는 환율 하락 자체가 수출 환산액 감소 요인이지만,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판가 상승세가 환율 변수를 압도하고 있다”며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수혜주와 환산 이익 감소 리스크 등을 따져 투자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 기자

park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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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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