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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환율…“3분기 1600원도 갈 수 있다”

0.9원 오른 1555.8원 마감, 금융위기 후 ‘최고’
재경부 구두개입 메시지에도 ‘환율 상승’
국내증시 급락에 외국인 10일째 순매도
달러 약세·엔화 약세 지속…“하락 요인 부재”

등록 2026-07-02 오후 4:19:58

수정 2026-07-02 오후 4:19:58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1560원 턱 밑까지 추격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 속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외국인 자금 이탈이 맞물리면서 환율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뚜렷한 하락 재료를 찾기 어려운 만큼 3분기에는 1600원선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원 오른 1555.8원에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5일(1568.0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5월 중 1500원 돌파 이후 꾸준히 레벨을 높여 7월 들어 155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외환당국은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고 있으며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괴리돼 쏠림이 심화될 경우 즉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내놨다. 해당 발언이 나온 이후 환율은 한때 1550원 초반대로 하락 전환되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상승했다.

이날도 대내외 여건들이 원화 약세를 지지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 약세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7%, 코스닥은 6% 이상 급락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도 10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고, 이날도 5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달러화 강세도 여전하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간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으며, 기대 인플레도 내려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연준의 긴축 기대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선에서 버티고 있다.

엔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62.5엔대를 기록하며, 엔화 가치는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 부근에 머물렀다. 엔화는 원화와 함께 아시아 통화로 묶이며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환율의 주원인인 외국인의 주식 리밸런싱(재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3분기에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위재현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높아진 환율에 외환당국의 실개입과 구두개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리밸런싱 매도가 지속될 경우 상단을 막아줄 눈에 띄는 재료가 부재하다”며 “3분기 내 환율의 상단을 16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달러 강세와 한국 증시 조정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 매도 심화 시 환율 상단은 158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사이클로 인한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면서 연말부터 내년 1400원대로 안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윤 기자

j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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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

j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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