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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막은 이란, 中에 원유 수출은 계속

전쟁 이후 최소 1170만 배럴 해협 통과해 中으로
하루 약 122만 배럴 수준…전쟁 전 대비 크게 줄어
수출 확대 위해 오만해 우회 항로 활용

등록 2026-03-11 오후 5:16:12

수정 2026-03-11 오후 5:19:19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이 급감했지만 이란은 여전히 중국으로 원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2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푸자이라 연안에서 화물선 한 척이 보이고 있다.(사진=AFP)
10일(현지시간) CNBC는 유조선 추적업체 탱커트래커스를 인용해 전쟁 발발 이후 최소 117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 물량은 모두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탱커트래커스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이란을 출항한 유조선 6척 가운데 3척은 이란 국적 선박이었다. 탱커트래커스는 위성 이미지를 활용해 선박 이동을 추적하는 업체로, 선박이 위치 추적 시스템을 꺼 탐지가 어려운 경우에도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해운 정보업체 클레플러는 전쟁 이후 약 12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클레플러의 원유 애널리스트 은웨이 킨 소에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었던 만큼 이 물량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였으나,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선박 통행이 급감했다. 유조선들이 대부분 분쟁 위험을 피해 이 해역을 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전쟁 발발 약 2주 만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최소 10척의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최소 7명이 사망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2일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최근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에 제약을 받으면서 우회 수출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탱커트래커스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남쪽 오만만 연안에 위치한 자스크 석유·가스 터미널에서도 유조선 선적을 재개했다. 이는 원유 수출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자스크 시설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우회해 오만해로 직접 수출할 수 있는 이란의 유일한 원유 수출 시설이다. 그러나 효율성이 떨어져 지금까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이란이 중국으로 원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 수출량은 전쟁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현재 중국으로 향하는 이란산 원유는 하루 약 122만 배럴 수준으로 추정된다. 클레플러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은 지난 2월 일평균 216만 배럴을 기록해 2018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당시 생산 물량은 대부분 중국으로 향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도 충격을 받고 있다. 걸프 지역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이고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지난 8일 국제 유가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다.

이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지속 기간 관련 발언을 주시하며 이번 주 들어 하락했고,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45달러로 전장보다 11.9% 하락 마감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8달러로 전장보다 11% 급락했다. 그러나 디젤 등 연료 가격은 여전히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오일 쇼크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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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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