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재선에 성공하자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브라질 주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정규장 개장 전 거래에서 한때 27% 급락하는 등 브라질 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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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각) 미국 금융매체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ETF’(EWZ)는 이날 장전 거래에서 직전 정규장 종가 대비 27% 하락한 31.1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52주 최저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EWZ는 브라질 주요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추종하는 ETF로, 해외 투자자들이 브라질 증시에 투자할 때 활용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EWZ는 지난 23일 미국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77% 오른 42.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25일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과가 투자자들의 예상을 뒤집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달 초 1차 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룰라 대통령을 앞서자, 금융시장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최종 승리할 경우 재정지출 억제와 국가부채 관리에 무게를 둔 경제정책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보우소나루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고 브라질 자산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외신들도 브라질 대선 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향후 금융시장 안정 여부를 결정할 변수로 룰라 정부의 재정정책을 지목했다. 특히 차기 재무장관 인선과 정부의 지출 관리 방안 등이 투자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 밖의 선거 결과에 따른 브라질 자산 가격의 급격한 재조정 가능성을 거론했다. 매도세가 거세질 경우 브라질 증시에서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