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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은 이제 일상”…은행 이어 보험사까지, 금융권 사이버 위협 상시화

미래에셋생명 사이버 침해로 고객정보 유출
은행·캐피탈 이어 보험업권까지 피해 확산
사이버 사고, 5년 연속 기업 최대 위험으로 꼽혀

등록 2026-10-27 오후 5:02:29

수정 2026-10-27 오후 5:02:29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은행과 캐피탈사에 이어 보험업권에서도 해킹으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제 국내 금융사들도 끊임 없는 해킹 시도 자체를 ‘상시적인 경영 위험 요인’으로 보고 대응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했다. 지난 25일 일부 시스템에서 이상 증상을 발견해 침해사고를 인지했고, 외부 전문기관과 사고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26일 새벽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보험사는 가입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기본적인 개인정보뿐 아니라 보험 가입과 심사,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병력과 질병 이력, 진료 관련 정보 등을 취급한다. 이러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단순한 스팸이나 보이스피싱을 넘어 개인의 건강 상태 등 사생활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까지 노출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미래에셋생명 사고에서 건강·질병 관련 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와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인 해킹 공격 당시에도 보험업권은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이달 초 금융당국의 점검 과정에서 교보생명 등 보험사 2곳 이상의 서버에 해킹 공격에 사용된 IP 주소가 접근한 흔적이 발견됐다. 당시에는 고객정보 유출 등 실제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미래에셋생명 사고로 보험업권에서도 고객정보 유출이 현실화하면서 업계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해킹 시도를 넘어 실제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서는 해킹 공격을 받았더라도 정보유출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공개하기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공격을 막아냈다는 사실보다 해킹 대상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부각돼 고객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칫 해커들의 도전 심리를 자극해 추가 공격의 표적이 될까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해킹이 기업 경영의 일상적인 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의 글로벌 보험·자산운용 그룹 알리안츠가 발표한 ‘2026 리스크 바로미터’에 따르면 사이버 사고는 5년 연속 전 세계 기업이 꼽은 최대 위험 요인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97개 국가·지역의 위험관리 전문가 등 33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사이버 사고를 주요 경영 위험으로 지목했다. 이는 지난해(38%)보다 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하면서 정보유출 위험도 한층 커졌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올해 1월 발표한 ‘2026 글로벌 사이버보안 전망’에 따르면 응답자의 94%는 AI가 올해 사이버보안 환경을 변화시킬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다. AI가 해킹 공격의 자동화와 정교화를 가능하게 하면서 사이버 공격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피해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세연 기자

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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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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