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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폭염은 맛보기, 초강력 엘니뇨 온다

기후변화에 역대급 엘리뇨 겹쳐
해수면 온도 6월 이후 매일 최고치 경신
한 달 반 시간차 두고 지구평균 기온에 반영
내년, 올해보다 더 뜨거울 전망

등록 2026-08-05 오전 11:16:16

수정 2026-08-05 오전 11:24:09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 여름 더위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경고가 나왔다. 하반기부터 초강력 엘니뇨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 올해가 지난 2024년과 2025년 기록을 넘는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기후연구기관 버클리어스는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을 3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인 7%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현재까지 올해 여름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더운 수준이다. 역대급 폭염에 북미와 유럽에서는 대형 산불이 확산하고, 가뭄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까지 발생하고 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기후 과학자들은 지금 겪고 있는 폭염은 예고편일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이번 폭염을 촉발한 기후변화에 더해 하반기 초강력 엘니뇨 발생이 맞물리면 2024년 기록을 뛰어 넘는 기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엘니뇨 효과는 통상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기후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해수면 온도다.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지난 5월부터 2024년 수준에 도달했고, 6월 이후에는 거의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해양 표면의 약 82%가 해양 폭염 상태에 놓여 있다.

40년 넘게 기후변화를 연구해 온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과학자 제임스 한센은 올해가 2024년을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해양에서 나타난 열이 약 한 달 반 정도 지나 전 세계 평균기온에 반영된다. 이제 지구 전체가 본격적으로 기록을 깨기 시작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뜨겁게 달궈진 해수면은 초강력 엘리뇨를 예고하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일부 해역의 수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자연현상으로, 지구 평균기온을 높이고 전 세계 기상을 극단적으로 변화시킨다. 현재 대부분의 예측 모델에서 이번 엘니뇨는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강력 엘리뇨도 결국 기후변화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비영리 과학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의 기후과학자 재커리 레이브는 “엘니뇨는 원래도 바다에 축적된 열을 대기로 방출하지만, 온실가스 때문에 더 많은 열이 바다에 저장돼 있는 만큼 이번에는 방출되는 열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해양에 축적된 열의 양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 수치가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2026년이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지만, 2027년에는 올해보다 더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지크 하우스파더 버클리어스 기후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세상이 불타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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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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