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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 깜짝 성장에도 소비 뒷걸음…11월 금리인상 딜레마

3분기 GDP 1.0% '깜짝 성장'에도 민간 소비 0.2% 감소
소비심리 하락·근원물가 전망 상향 가능성에 한은 고심

등록 2026-10-27 오후 2:44:01

수정 2026-10-27 오후 2:47:06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 경제가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다음 달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확인된 데다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민간 소비가 약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점은 추가 긴축을 결정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0%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인 0.8%를 웃돌았고, 한은의 지난 8월 전망치(0.3%)보다 0.7%포인트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3.4%다.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에 그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3.6%에 이를 수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성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 호황과 투자 확대다. 3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2.3% 늘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정부 소비 역시 1.9% 늘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명분도 강해졌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뒤 이달 22일 연 3.00%로 동결했다. 당시 신현송 한은 총재는 3분기 GDP와 10월 물가 지표 등을 확인한 뒤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경기 둔화를 우려해 추가 인상을 미뤄야 한다는 논거는 약해진 셈이다.

물가 상승 압력도 추가 긴축을 뒷받침한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로 모두 한은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한은은 지난 22일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인 2.5%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압력에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측 물가 압력까지 더해질 수 있어서다.

변수는 소비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과 달리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민간 소비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 때인 2022년 4분기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주식시장 조정으로 금융서비스 소비가 감소하고, 완성차 업체 파업으로 승용차 소비가 위축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두 가지 특이 요인이 없었다면 민간소비는 0.2% 감소가 아닌 0.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특이 요인이 없었다 하더라도 민간 소비 개선세가 강하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소비 심리도 악화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4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도 나빠졌다. 반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금리 인상 효과를 더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면 소비가 더 둔화될 수 있는 만큼 소비 부진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던 11월 인상 가능성도 축소될 수 있다”고 했다.

한은은 다음 달 26일 금통위에서 물가와 소비 회복 흐름,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김국배 기자

verm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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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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