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이란 케슘섬을 공격했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룬 와중에도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 이란 테헤란의 에맘자데 살레 사원 앞 광장에서 열린 민간인 대상 '잔파다(이란을 위한 희생)' 훈련 개회식에서 군인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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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 남부의 요충지 케슘섬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몇 주 동안 비공개로 진행해 온 일련의 소규모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작전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공격이 대규모 전면전 재개 신호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는 미국 전투기를 향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미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반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교전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케슘섬에서 상선을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을 미군이 요격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은 전쟁 초기와 달리 최근의 군사작전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대규모 전투 재개 의도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전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슘섬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대규모 지하 미사일 시설과 해군기지, 주요 해수담수화 시설이 있다. 미국은 앞선 교전에서도 케슘 섬을 공격했으며, 섬을 점령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오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벌였고 승리했다”며 “몇 달 동안 전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격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모든 군사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최근 역내 미사일 방어체계와 탄약을 추가 배치하는 등 대규모 공습에 대비해 왔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최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을 포함한 군사적 선택지를 대면 보고했다. 미국은 걸프 국가들에도 중간선거 직후 단기간의 고강도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강조하며 강경 발언의 수위를 낮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협상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전쟁을 재개할 경우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과 관련해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며 “이란의 요구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