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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서 털린 보석들, 총 1460억원어치"

루브르 큐레이터 도난품 가치 총 8800유로 추산
검찰 “역사유산 상징적 가치는 금전 환산 불가”
전문가들 “이미 녹여서 판매했을 가능성 높아”

등록 2025-10-22 오후 3:12:03

수정 2025-10-22 오후 6:56:3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난 당한 왕실 보석들의 가치가 총 15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절도범들이 범행에 사용한 사다리 차량. (사진=AFP)


2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파리 검찰은 이날 루브르 박물관 큐레이터를 인용해 도난당한 보석들의 가치가 총 8800만유로(약 1461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라우르 베쿠오 파리 검찰청장은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석들의 물질적 가치는 막대하지만, 프랑스 역사유산의 상징적 가치를 생각하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다”며 “절도범들이 훔친 보석을 파괴하거나 녹여 판매하지 않기를 바란다. 보석을 훼손하면 금전적 이득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경 루브르 박물관 내 ‘갤러리 다폴롱’(Galerie d’Apollon)에서는 대규모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파리 검찰에 따르면 4명의 복면 강도가 외부 차량에 설치된 기계식 사다리를 이용해 세느강 쪽 발코니로 진입한 뒤, 강화유리를 절단하고 전시실로 들어갔다. 이들 절도범은 경비원을 위협하고 7~8분 만에 진귀한 왕실 보석 9점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탈취된 보석들은 19세기 프랑스 왕실이 소유했던 ‘크라운 주얼’(Crown Jewels·왕관 보석) 세트로, 나폴레옹 1세가 아내인 마리 루이즈에게 선물한 에메랄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 황후 외제니의 티아라, 퀸 마리 아멜리와 퀸 오르탕스가 착용했던 사파이어 세트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외제니 황후의 티아라는 범인들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떨어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수사당국과 인터폴은 나머지 8점의 보석을 ‘국제 도난 예술품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고 전 세계 수사 당국에 수배령을 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프랑스 역사유산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겠다”고 경고했다.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도 “절도범들은 정확히 목표를 알고 있었으며, 이는 매우 전문적으로 계획된 범행”이라며 “수사팀이 단서를 확보했으며, 조속한 추적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범인들은 잡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절도범들이 이미 보석을 분해하거나 녹여 금속과 보석으로 재판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해외로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미국 존 제이 칼리지의 예술범죄학자 에린 톰슨 교수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형태의 절도는 회수 가능 기간이 48시간을 넘기면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대낮에 벌어진 초유의 보석 절도여서 프랑스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루브르 박물관은 현재 폐쇄 상태를 유지하며 전시실 보안 강화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CCTV 사각지대가 전체 전시실의 3분의 1에 달했던 점을 지적하며, 프랑스 주요 박물관 전반에 대한 경비 체계 재정비에 착수했다.

한편 루브르 박물관의 로랑스 데 카르 관장은 프랑스 의회 문화위원회에 소환돼 보안시스템 미비에 대한 답변을 요구받았다. 프랑스 법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냉은 “박물관에 트럭이 그대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안보 실패”라며 “프랑스의 이미지를 훼손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방성훈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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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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