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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휴머노이드 기술 경쟁…미국 견제 움직임에 중국 반발

美 하원 위원회서 현지 기업들 中 로봇 기업 조치 촉구
국가안보 이유, 유니트리 등에 대한 수출 통제 등 거론
中 관영지 “우리 기술에 美 긴장…안보 우려 근거 없어”

등록 2026-03-19 오전 11:56:38

수정 2026-03-19 오후 7:10:2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이젠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옮길 조짐이다. 미국에선 중국 로봇 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 등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 주장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그간 반도체 등에서 벌어졌던 미·중 기술 경쟁이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19일 “중국의 놀라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에 직면한 미국 기술 경영진들은 긴장한 듯 보인다”면서 “공정한 경쟁 대신 그들은 중국산 제품을 훼손하는 옛 수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지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과 관련해 미국을 비판한 이유는 최근 미국에서 제기한 중국 제재 요구에 따른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사이버보안·인프라보호 소위원회 청문회에서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로봇 제조업체에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SCMP는 스케일 AI,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이 중국 로봇 업체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 조사, AI 추론 칩 등 수출 통제 조치 확대, 연방 기관의 중국산 AI·로봇 기술 조달 금지 등 조치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목한 중국 로봇 기업은 ‘격투기 로봇’으로도 잘 알려진 유니트리다. 미국은 지금도 중국에 대한 고 사양 반도체 칩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며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로봇 관련 조치를 확대하란 요구가 나온 것이다.

G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는 중국 기술 제조 규모와 연구개발(R&D) 역량이 성장하면서 미국의 불안과 질투를 반영한다”며 “미국은 국가안보를 남용해 중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베테랑 산업 분석가 마지화는 GT에 “국가안보 주장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다”며 “워싱턴(미국)은 증거 없이 중국 기업에 원격 조정 같은 우려를 나타내고 제한을 요구하는데 이는 ‘도둑이 도둑질을 멈추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저우미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미국의 우려가 중국 로봇 산업에 대한 신뢰 부족과 중국의 로봇공학, 특히 체화지능 분야의 급속한 발전이 위협으로 인식된 데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로봇 기업에 대한 미국 제재가 현실화하면 타격은 불가피하다. 중국은 이미 그동안 AI R&D 과정에서 미국산 고성능 칩 수출 제한 등에 따른 수급 차질을 겪었다. 마지화는 “미국은 첨단 대형 모델과 반도체 제조에서 강점이 있고 중국은 발달한 산업 체인을 가지고 있어 두 분야가 매우 상호 보완적”이라면서 “중·미 로봇 산업 협력은 다양한 형태로 기업 차원 파트너십부터 광범위한 시장 확장까지 충분한 협력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명철 기자

tw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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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

tw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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