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국내 증시가 장중 낙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 부담에 연휴와 옵션만기일을 앞둔 수급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 |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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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 1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37포인트(1.87%) 내린 6676.5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808.68로 0.07% 상승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같은 시각 상승 종목은 219개, 보합 종목은 33개, 하락 종목은 664개다. 상한가 종목은 2개다.
시가총액 규모별로는 대형주가 2.02% 하락하며 중형주(-1.62%)와 소형주(-0.78%)보다 낙폭이 컸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자별로는 코스피에서 개인이 2조 2534억원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3196억원, 1조 504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6만 4000원으로 1.68%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도 1.16% 내리고 있다. SK스퀘어(-6.6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99%), 삼성생명(032830)(-3.56%), 현대차(005380)(-3.13%), 삼성전기(009150)(-2.93%), KB금융(105560)(-2.85%) 등 시총 상위주도 일제히 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58%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95조원,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6%, 78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오히려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역시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1시 19분 현재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9.34포인트(1.04%) 내린 889.0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898.19로 0.03%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상승 종목은 498개, 보합 종목은 76개, 하락 종목은 1165개다. 상한가 종목은 12개, 하한가 종목은 1개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바이오주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알테오젠(196170)은 6.03% 하락하고 있으며 에코프로(086520)(-1.6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57%), HLB(028300)(-0.65%) 등도 약세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8.89% 상승하고 있고 원익IPS(240810)도 5.03% 오르는 등 반도체 소부장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리노공업(058470)(+3.29%), 심텍(222800)(+0.94%), 이오테크닉스(039030)(+0.97%)도 상승 중이다.
2차전지주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잠정실적 호조에 삼성SDI가 4.1%, 에코프로비엠이 3.2% 상승하는 등 관련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장기금리 움직임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옵션만기일과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간밤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5.36%, 5.73%까지 상승한 뒤 10년물 국채 입찰 호조 소식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주 안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다. 장비주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1.8% 하락했지만 메모리주인 마이크론(MU)은 4.1%, 샌디스크(SNDK)는 1.9%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등 소부장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FOMC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9월 의사록에서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확인됐고 향후 회의별 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점이 강조됐다”며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한 이후 10년물 국채 입찰 호조로 진정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옵션만기일과 ETF 리밸런싱 여파를 소화하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대형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등 이른바 ‘블루웨이브’ 트레이딩은 미국 중간선거 기대감에 더해 최근 1개월과 1주일 기준 EPS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닥에 대해서는 “바이오 전반에서 매물이 출회되고 있지만 2차전지와 소부장 강세가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며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등 소부장주 반등에 힘입어 9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