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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 반년 새 44% 급감…거래소 영업이익 78% ‘뚝’

일평균 거래액 5.4조→3.1조…가상자산 평가총액도 28조원 감소
투자 대기자금 2.9조 빠져나가…원화예치금 35% 줄어
거래소 매출 41% 감소…코인마켓은 202억원 영업손실
신규 상장 46% 줄고 상장폐지 64% 급증…이용자 계정은 소폭 증가

등록 2026-10-01 오후 12:00:08

수정 2026-10-01 오후 12:00:08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규모가 반년 만에 4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맡겨둔 원화도 3조원 가까이 줄었다. 거래 위축 여파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80% 가까이 감소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1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17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5조4000억원)보다 44%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거래금액은 555조원으로 직전 반기(1001조원) 대비 446조원 줄었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과 거래 위축이 맞물린 결과다. 금융당국은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과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8만7509달러에서 올해 6월 말 5만8559달러로 33% 하락했다.

국내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 평가총액도 지난해 말 87조2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8조9000억원으로 28조3000억원(33%)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이용자 위탁자산은 57조3000억원, 거래소 고유자산은 1조6000억원이었다.

투자 대기자금도 빠르게 빠져나갔다. 이용자가 거래소에 맡긴 원화예치금은 지난해 말 8조1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조2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35%) 줄었다.

거래 감소는 거래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국내 17개 거래소의 상반기 매출액은 576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9736억원)보다 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48억원에서 816억원으로 78% 급감했다.

특히 원화마켓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3958억원에서 1018억원으로 74% 줄었다. 코인마켓 거래소는 2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반기보다 적자 규모가 8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거래가 가능한 이용자 계정은 1117만5000개로 지난해 말보다 4만9000개(0.4%) 증가했다. 거래소에 등록된 전체 계정도 2655만개로 2% 늘었다. 이용자 계정 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실제 거래와 투자금액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다만 해당 계정 수에는 여러 거래소를 이용하는 고객의 중복 계정이 포함돼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용자 비중이 26.9%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30대가 26.8%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0대가 30대(26.7%)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어 50대 20%, 20대 이하 17%, 60대 이상 9% 순이었다.

이용자들의 보유자산도 소액에 집중됐다. 전체 거래 가능 계정의 77.2%인 863만개는 가상자산 보유금액이 100만원 미만이었다. 1000만원 이상 보유한 계정은 89만개로 전체의 8%였으며, 1억원 이상 보유 계정은 11만개(1%)에 그쳤다.

가상자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신규 상장은 줄고 상장폐지는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신규 거래지원 건수는 135건으로 지난해 하반기(250건)보다 46% 감소했다. 반면 거래지원 중단은 66건에서 108건으로 64% 증가했다. 투자유의 종목 지정도 139건으로 46% 늘었다.

가상자산 지갑·보관업자의 실적도 악화했다. 조사 대상 9개사의 수탁고는 지난해 말 307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304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86억원으로 직전 반기(93억원)보다 두 배로 확대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26개사(거래소 17개사, 지갑·보관업자 9개사)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경우 유동성이 부족하고 가격이 급격히 변동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정훈 기자

hoo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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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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