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주택연금 보증사고 이후 회수하지 못한 돈이 5년여 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채권 회수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택연금 관련 재정 위험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 주택연금 대위변제·회수·상각 현황.(자료=한국주택금융공사, 박성훈 의원실) |
|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주금공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주택연금 구상채권 잔액은 1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5년 전인 2020년 말(132억원)과 비교하면 약 9.6배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말(925억원)과 비교해도 7개월 만에 344억원(37.2%) 늘었다.
주택연금은 고령자가 보유한 주택을 담보로 매달 연금을 받는 제도다. 주금공이 보증채무를 대신 갚은 뒤 회수하지 못한 금액은 구상채권 잔액으로 남는다.
향후 발생할 손실 등에 대비해 쌓는 충당부채도 늘고 있다. 주택담보노후연금보증계정의 충당부채는 2020년 936억원에서 지난해 3009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318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약 3.4배다. 이는 주택연금 보증과 관련해 주금공이 앞으로 부담할 것으로 예상하는 손실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반면 채권 회수율은 하락했다. 2020년 39.15%였던 주택연금 구상채권 회수율은 2022년 33.73%, 2024년 35.27%, 지난해 31.19%로 낮아졌다. 올해 7월에는 20.78%까지 떨어져 2020년보다 18.37%포인트 하락했다.
박 의원은 “주택연금은 고령층의 중요한 노후 안전망인 만큼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지만 못 받은 채권이 급속도로 늘고 회수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사업 확대에만 치중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국민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위험 관리와 채권 회수체계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