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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은 405만원 받는다는데”…비정규직은 211만원

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정규직 첫 400만원 돌파…임금격차 194만원 '최대'
늘어난 일자리 91%가 비정규직…비중 38.5% 달해
고령층·돌봄 시간제 급증…청년층은 6.4만명 감소

등록 2026-10-21 오후 12:00:06

수정 2026-10-21 오후 7:14:12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 월평균 임금 격차가 200만원에 육박하며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정규직 월급이 사상 처음으로 400만원을 돌파한 반면, 비정규직 임금 상승은 소폭에 그쳐 임금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2차 총파업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2차 총파업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규직 월급 400만원 돌파

2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8월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05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389만 6000원) 대비 15만 6000원(4.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11만 2000원으로 1년 전(208만 8000원)보다 2만 4000원(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19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대 격차(180만 8000원)를 1년 만에 13만 2000원 벌리며 다시 경신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2017년 이후 9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근로시간이 짧은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전일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309만 8000원)과 비교해도 정규직과의 격차는 95만 4000원에 달했다.

임금 격차 확대는 근로시간이 짧은 시간제 근로자의 급증과 맞물려 있다. 비정규직 규모도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67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3000명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2252만 6000명)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8.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해 규모와 비중 모두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는 1385만 5000명으로 1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늘어난 임금근로자(11만 3000명) 중 비정규직이 91.2%를 차지해 사실상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비정규직이었던 셈이다.

근로형태별로는 한시적 근로자(603만 5000명)가 18만 7000명 늘었고, 파트타임 등 시간제 근로자가 438만 2000명으로 15만 2000명 급증했다. 특히 비정규직 내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50.5%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오르며 절반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락현 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비정규직 내에서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이 짧아 임금 수준이 낮은 시간제 근로자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며 “60세 이상 고령층 근로자가 증가한 부분과, 산업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건복지업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자료=국가데이터처
고령층·돌봄 일자리 쏠림 뚜렷

실제로 세부 지표를 보면 고령층·여성·돌봄 일자리를 중심으로 비정규직 고용 쏠림이 있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인구 특성을 보면 남녀 모두 증가한 가운데 비정규직 내 여성 비중(57.2%)이 절반을 넘겼다. 성별로는 1년 전보다 남자가 5만 7000명, 여자가 4만 6000명 각각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1년 새 13만 5000명 급증한 318만명으로 전체 비정규직의 36.7%를 차지하며 증가세를 주도했고, 30대(3만 9000명)와 50대(1만 1000명)도 나란히 늘었다.

반면 40대(-2만 명)와 29세 이하 청년층(-6만 4000명)은 인구 자연 감소와 고용 부진 여파가 겹치며 감소 흐름을 보였다.

산업별 비정규직 규모는 증가세가 두드러진 보건사회복지업(11만 2000명)을 필두로 숙박음식점업에서도 4만 3000명 늘었다. 이와 달리 정보통신업은 2만 4000명, 공공행정은 2만 2000명 각각 감소하며 산업별 편차를 드러냈다.

근로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의 68.0%로 1년 전보다 비중이 0.2%포인트 상승했다. 자발적 선택 사유로는 ‘근로조건에 만족한다’(59.9%)와 ‘안정적인 일자리’(21.7%)가 꼽혔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3년으로 1개월 늘었고, 주당 평균 취업 시간 역시 29.5시간으로 1.3시간 증가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우리나라 임시 근로자(temporary workers) 비중은 28.2%로 집계됐다. 이는 캐나다(11.8%), 독일(11.5%), 일본(14.2%), 영국(5.1%) 등 주요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OECD 임시 근로자는 비정규직 중 반복 갱신 근로자, 시간제 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가정 내 근로자를 제외하고 집계한다.

하상렬 기자

low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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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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