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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격 인상의 역설?…"결국 부메랑 된 최저가 전략"

마이크론 호실적 발표 다음날 애플 가격 인상
“고객사 저가 정책에 메모리사 투자 막혀”
마이크론 임원 WSJ 인터뷰, 애플 겨냥 발언

등록 2026-06-26 오전 10:28:47

수정 2026-06-26 오전 10:28:4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애플이 25일(현지시간)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줄인상한 가운데 애플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현재 메모리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일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기 시절 일부 고객사가 상황을 이용해 바닥 수준의 가격을 요구했고 회사 매출이 적자로 돌아가면서 회사가 투자를 단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2022년 연간 순이익 8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공급 과잉 여파로 58억달러 순손실을 냈다.

그는 “당시 가격을 매우 공격적으로 낮추려 했던 일부 고객사에 그런 방식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며 “가격과 수익성이 매우 부진했던 탓에 2023년 업계 투자의 상당 부분이 중단되는 등 설비투자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애플은 메모리와 저장장치 구매에 있어 막대한 물량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 최저가를 확보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사진=AFP)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사진=AFP)
이날 애플은 맥북 가격을 100∼300달러, 아이패드 가격을 100∼200달러 올렸다. 맥북 프로의 가격은 1699달러에서 1999달러로, 맥북 에어는 1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올랐다. 올해 3월 599달러의 중저가로 출시했던 맥북 네오는 3개월여 만에 100달러 높은 6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됐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소비자 전자제품 산업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장이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를 이례적으로 폭증시켰다. 우리는 부품 가격이 이렇게 강하고 빠르게 오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이폰은 애플워치, 에어팟 등과 함께 이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으나 애플은 “여러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시작해야 하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WSJ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부품 비용 급등을 언급하며 가격 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이것은 100년에 한 번 올 홍수와 같다”며 “40년 넘게 일하면서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애플의 가격 인상은 전날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나왔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 가까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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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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